아스널, 등번호 14번 비워둔다…“대박 영입 예상”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이 ‘전설의 등번호’ 14번을 계속 비워두기로 했다.

현지시간 19일 복수의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아스널은 공격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에게 새로운 등번호를 부여하며 그가 원하던 14번 대신 11번을 배정했다.

14번은 많은 아스널 공격수들이 탐내던 번호다. 전설적인 공격수 티에리 앙리가 2000년대 아스널에서 14번을 달고 뛰었다. 이후 테오 월콧에 이어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이 전설의 번호를 물려받았다. 오바메양은 여러 논란 속에서 지난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이후 아스널의 14번은 계속 공석이었다.

마르티넬리는 지난 2019년 아스널에 합류한 이후 35번 등번호를 부여받았다. 이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주전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그는 한동안 팀 내에서 “14번으로 교체하고 싶다”는 뜻을 공공연히 드러내 온 것으로 전해지지만, ‘꿈의 등번호’를 넘겨받진 못했다.

현지시간 19일 영국 미러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아스널이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대어를 영입하려 이 자리를 비워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기존 11번의 소유자였던 루카스 토레이라는 이 소식에 장난 섞인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토레이라는 지난 2018년 여름 아스널에 입단하며 11번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이래 계속 임대를 전전하고 있다. 그는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거쳐 지난 시즌은 이탈리아 피오렌티나에서 보냈다.

토레이라는 마르티넬리의 등번호 변경 사실을 발표하는 아스널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그럼 나는 내년에 뭘 입느냐”는 댓글을 달았다. 이어 웃으며 눈물을 흘리는 이모지와 함께 마르티넬리의 계정을 태그하며 “행운을 빈다, 친구여,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르티넬리는 새 등번호인 11번을 달고 현지시간 오는 22일 일요일 에버턴전에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에버턴전은 올시즌 아스널의 리그 마지막 경기다. 아스널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려면, 이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는 동시에 같은날 토트넘이 노리치 시티에 패해야 한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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