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0.625+2위' 잘나가던 롯데의 추락, 승패마진 +6승도 다 까먹었다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4월을 2위로 마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일장춘몽에 불과했다. 내리막길을 걷던 롯데의 승률은 어느새 뒤가 없는 5할까지 떨어졌다.

롯데는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5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9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주중 SSG와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지난해 롯데는 허문회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래리 서튼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사령탑이 바뀐 과도기를 넘긴 롯데는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서튼 감독은 114경기에서 53승 8무 53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로 시즌을 마쳤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내지는 못했지만, 전임 감독 시절보다 성적이 좋아졌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었다.

서튼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시즌이 시작할 때부터 롯데를 지휘했고, 최고의 4월을 보냈다. 롯데는 14승 1무 9패 승률 0.609로 지난 2012년(1위) 이후 10년 만에 2위 이상의 성적으로 4월을 마쳤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찰리 반즈가 6경기에 등판해 5승을 쓸어 담았고, 타석에서는 한동희가 잠재력에 꽃을 피우며 7홈런 22타점 타율 0.427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거침없이 잘나가던 롯데의 좋은 흐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롯데는 5월 3~5일 KT 위즈와 수원 원정에서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더니, 삼성 라이온즈와 홈 3연전에서 충격적인 '스윕패'를 당했다. 이후 하위권에 위치해 있는 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로 이어지는 6연전에서 연달아 위닝시리즈를 달성했지만, '상승세' KIA 타이거즈에게 내리 3연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지난 20~22일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치며 어떻게든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SSG와 주중 경기에서 2연패에 빠지면서 일찍부터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롯데는 25일 SSG전을 포함한 롯데의 5월 성적은 8승 13패 승률 0.380을 마크하게 됐다.

사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경기력이었다. 롯데는 스프링캠프 기간 때부터 얕은 뜬공에도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할 수 있는 주루 플레이, 탄탄하고 발빠른 움직임으로 상대의 진루를 억제하는 수비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시즌 초반에는 노력의 결과물이 조금씩 보였지만, 그 모습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롯데는 25일 경기 전까지 5월 한 달간 실책 22개(1위)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24일에는 원현식 1루심의 오심을 포함한 주루사가 무려 3개나 발생했다. 오프시즌에 준비했던 모습은 시간이 흐를수록 찾아볼 수가 없었다.

4월 29~5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스윕승'을 거두면서 15승 1무 9패로 최고 승률(0.625)를 마크, 2위를 달리던 롯데는 어느새 6위까지 추락했다. 그리고 +6승의 승패 마진도 모두 사라졌다. '일장춘몽'의 롯데는 20여일 만에 22승 1무 22패로 승률은 5할까지 떨어졌다. 이제는 뒤가 없다. 경기에서 패하는 순간 마이너스만 쌓일 위기에 놓였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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