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대선배들 다 제쳤다…대투수 도장깨기, 이글스 레전드가 기다린다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최연소 150승 대기록에 이어 이번엔 타이거즈 역대 최다승 신기록까지 세웠다. '대투수'의 대기록 도장깨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KIA의 '에이스' 양현종(34)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면서 팀이 11-5로 승리하는데 앞장 섰다.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은 "양현종이 빨리 기록을 갈아치워서 동료들이 편하게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웃음을 지었는데 양현종은 감독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이날 경기에서 승리투수의 자격에 맞는 호투를 선보였다.

양현종은 이날 승리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최고 147km까지 나온 빠른 공과 더불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배합해 삼성 타선을 2점으로 묶었다. 삼성은 '양현종 킬러' 최영진을 선발로 내보냈지만 소용 없었다. 양현종은 최영진과 두 차례 만나 모두 범타로 제압했고 그 중 한번은 병살타라 짜릿함이 더했다.

아울러 양현종은 개인 통산 151승째를 수확하면서 타이거즈 역대 최다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이강철의 150승. 통산 152승을 거둔 이강철은 타이거즈 시절에만 150승을 마크했으며 나머지 2승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기록했다. 국내 무대에서는 KIA 유니폼만 입었던 양현종은 온전히 타이거즈 소속으로 151승을 챙겼다.

이미 선동열, 임창용, 조계현, 이대진 등 과거 해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대선배들을 하나 둘씩 제쳤던 양현종은 이날 마침내 타이거즈 최다승 1위로 우뚝 서면서 '타이거즈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통산 151승을 거둔 양현종은 현재 KBO 리그 통산 최다승 4위에 랭크돼 있다. 이강철의 152승은 머지 않아 제칠 것이 확실시된다. 과연 양현종은 타이거즈를 넘어 리그 최다승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을까.

이제 '이글스 레전드'들이 양현종을 기다리고 있다. 양현종이 올해 15승 투수가 된다면 정민철의 161승을 돌파하고 역대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1등의 길은 아직 멀기만 하다. 송진우의 210승을 다가가려면 몇 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꽤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한다. 송진우는 현존하는 유일한 200승 투수다. 송진우와 정민철 모두 빙그레와 한화 유니폼을 모두 입었던 선수들로 이글스에서만 뛰었던 레전드 투수들이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