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보충하듯 먹는 아이유, '평생 이렇게…' 슬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브로커' 섭외 비화 [MD인터뷰 종합](여기는 칸)

[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김나라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 '브로커'에 이지은(아이유)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7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칸에 있는 한 호텔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첫 한국영화 연출작인 '브로커'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2022) 경쟁 부문에 초청받으며, 이와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다.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 등이 출연했다.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난 2018년 영화 '어느 가족'으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딱 작년 이맘때쯤 '브로커'를 찍었는데, 1년이 지나서 칸에서 함께했던 배우들, 스태프들과 재결합할 수 있어 새롭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더욱 높아진 기대감에 대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기본적으로 부담을 잘 안 느끼는 성격이긴 하다. 다만 이번 같은 경우에는 작품을 완성시킨 후에 스스로 납득을 할 수 있는 작품이 됐다. 그리고 배우분들과 영화제에 초청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라고 덤덤하게 얘기했다.

이내 그는 "그 이상 뭔가를 욕심을 내거나 그런 마음은 없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까 숙소에 제 작품의 배너가 크게 걸려 있고 어제 상영 전에 칸영화제 역대 수상자 이름이 올라가는데 그때 부담을 확 느꼈다"라고 터놓았다.

이어 "일단은 관객 반응이 가장 궁금하다. 수상 여부나 평가보다는 관객분들이 영화를 재미있게 봐주셨는지가 가장 궁금하고 작품에 대한 가장 큰 보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지은 캐스팅에 대해선 "제가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봤는데, 재미있게 본 여러 드라마 중에서 이지은의 연기가 뛰어나다고 느낀 것이 감정 표현이 절제돼 있더라. 그 절제된 감정으로 극 중 그녀가 안고 있는 과거라든지 할머니와의 관계 등이 손에 잡히듯이 느껴졌고, 그 절제된 연기력이 16회 내내 일관되게 다가왔다. 연기에 대한 집중력이나 지구력이 놀랍다고 생각한다. 캐릭터를 아주 완벽하게 소화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이지은의 감정 표현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극 중에서 먹는 모습이었다. 마치 연료를 보충하듯이 먹는데 '아 평생을 이렇게 음식을 먹어왔구나' 싶어서 슬프게도 느껴졌다. 그런 디테일을 보면서 감정 표현 외적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느낌에 감탄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 = CJ ENM]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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