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선 같은 하위타선'...공포의 7.8번 타자가 폭발한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8타수 4안타(1홈런)

LG 트윈스 7번타자 송찬의와 8번타자 이재원의 기록이다. 말 그대로 공포의 하위타선이다.

LG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5차전 홈 맞대결에서 켈리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박해민의 3점 홈런을 앞세워 9-4 완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LG 타선을 폭발했다. LG는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일찌감치 삼성 마운드를 붕괴시켰다. 특히 하위타선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7번타자 송찬의는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8번타자 이재원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기록했다.

송찬의는 시범경기 홈런왕에 오른게 거품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 지난 24일 키움전에 1군 복귀를 한 뒤 5경기 타율 0.389(18타수 7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5경기 연속 안타다. 특히 두 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에 목말랐던 LG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재원은 이제 고의4구를 얻어낼 정도로 상대팀에게 압박감을 주는 타자로 성장했다. 걸리면 넘어간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 이재원의 거침없는 스윙에 맞아나가는 타구는 엄청난 타구 속도로 야구장을 가른다. 비거리도 엄청나다. 드넓은 잠실야구장 담장을 쉽게 넘겨버리는 힘을 갖추고 있다. 이재원도 송찬의와 마찬가지로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재원과 송찬의 모두 2군에서는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는 타자였다.

송찬의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01 OPS 0.959로 타격 재능을 뽐냈다. 그리고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홈런 6개를 터트리며 '시범경기 홈런왕'을 차지해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여세를 몰아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부담감이 컸던 탓인지 계속된 부진에 7경기만을 소화한 채 2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지난 3일 1군으로 콜업되었다. 하지만 불운은 계속됐다. 당일 훈련 중 얼굴에 타구를 맞으며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가는 아픔을 겪었다.

이재원은 2년 연속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LG의 유망주였다. 서울고 시절 KT 강백호와 함께 중심 타선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지난해 1군 무대에서도 62경기에 나와 타율 0.247 5홈런 17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했었다. 그리고 올 시즌 이호준 코치를 만나며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었다. 일단 타석에서 유인구에 따라나가지 않는 여유가 생겼다. 예전에는 일찍 배트를 돌리며 떨어지는 유인구에 속절없이 당했다. 하지만 이제는 여유 있는 스윙으로 잡아당기는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워낙 힘이 좋은 선수라 80% 힘 만으로도 충분히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타자이기에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두 선수의 활약으로 LG는 이제 쉬어갈 타순이 없는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기존 30대 위주의 타선에서 이제는 20대와 30대가 조화를 이루는 짜임새 있는 타선이 되었다. 상대적으로 수비가 안정적인 베테랑 선수들과 젊은 패기의 선수들이 만나 LG의 우승을 위해 달려나가고 있다. 송찬의와 이재원의 활약으로 LG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완성시켰다.

[공포의 하위타선을 이끄는 송찬의와 이재원.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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