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투구 의혹?…주심 확인 받은 뒤 159km 뿌리며 결백 증명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한화 덕아웃이 경기가 시작되자 바빠졌다'

한화 수베로 감독이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두산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 스탁을 합리적인 의심 했다.

두산 선발 스탁의 투구폼을 유심히 지켜보던 수베로 감독은 1회초 스탁의 투구가시작되자 감독석을 벗어났다. 3루 더그아웃 맨 끝으로 향했다. 그리고 조성환 코치 옆으로 가서 스탁의 투구폼을 유심히 지켜본 뒤 조성환 코치와 심각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욱이 스탁은 1회초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터크번을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2번타자 이진영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스탁에게 강한 정은원에게 다시 볼넷으로 출루 시켜다. 무사 만루 위기였다.

하지만 후속타자 노시환을 삼진, 김인환을 포수 플라이, 하주석을 다시 삼진으로 잡으며 무사 만루 위기를 탈출했다. 1회초 한화의 공격이 끝나자 수베로 감독은 3루심에게 다가가 스탁의 투구 동작 전 이물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3회초 한화의 공격이 끝나자 두산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스탁을 주심은 잠시 멈춰 세웠다. 이물질 검사를 했다. 스탁의 손바닥과 함께 글러브를 살펴본 뒤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스탁은 미소를 지으면서 쿨한 반응을 보였다. 이렇게 한화 수베로 감독의 합리적(?)인 의심을 벗어났다.

두산은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한화 선발 남지민의 2구째 147km의 몸쪽 낮은 직구를 퍼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선제압을 했다.

한화도 이어진 4회초 바로 균형을 맞췄다. 하주석과 최재훈의 연속 볼넷과 노수광의 2루수 땅볼로 2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권광민의 빗맞은 내야 안타가 3루수 앞쪽으로 굴렀다. 이때 하주석이 홈을 밟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4회말 두산은 다시 허경민의 2루타, 박세혁의 적시타, 정수빈의 적시타로 3-1까지 간격을 벌렸다.

두산의 선발 로버트 스탁은 사사구 5개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6이닝 동안 투구수 103구, 4피안타 5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6승(3패)째를 손에 넣었다. 최고구속은 159km다.

타선에서는 박세혁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결승타를 기록했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 정수빈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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