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적이었다! '비웃고 발뺌하고'...손흥민과 몸싸움 펼친 파라과이 수비수, '벤투 감독까지 그라운드 난입하게 한 비매너'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웬만해서는 웃고 넘기는 손흥민이 제대로 화났다.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평가전에서 파라과이 수비수 루세나의 비매너 플레이에 축구팬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상황은 이랬다. 한국은 파라과이 알메론에게 전후반 각각 한 골씩 내주며 0-2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한국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후반 21분 손흥민이 그림 같은 프리킥 만회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추가시간 정우영의 극적인 동점골이 나왔다. 그리고 역전까지 노리며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종료 휘슬이 불리기 직전 손흥민은 홍철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마지막 공격을 이어가고 있었다, 홍철에게 볼을 내준 후 전방 침투를 하려는 순간 파라과이 수비수 루세나가 손흥민의 진로를 막았고 두 선수는 몸이 엉켰다. 공격을 막기 위해 진로를 방해하는 것 까지는 괜찮았다. 문제는 다음 장면이었다. 공과 상관없는 장면이었는데 루세나는 손흥민의 배를 팔로 밀며 오른쪽 다리를 걸어 뒤로 넘어 뜨렸다.

알고 보면 다분히 고의적인 반칙이었다. 반칙을 하기 전 루세나는 손흥민과 여러 번 신경전을 벌이며 비웃기까지 했다. 루세나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선수다. 그리고 시종일관 거친 플레이로 손흥민을 수비했다. 비신사적인 플레이에 참고 참던 손흥민아 여러번 경고를 했지만 루세나는 발뺌하며 비웃었다. 마지막 표정은 각오라는 듯 손흥민을 계속해서 쳐다봤다. 그리고 잠시 후 거칠게 반칙을 했다.

이 장면을 바로 옆에서 본 황인범이 바로 달려들었고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파라과이 카살이 황인범의 목덜미를 밀며 거칠게 충돌했다. 이 모든 상황을 가까이서 지켜보던 벤투 감독도 화가 많이 났다. 친선경기에서 일어날 수 없는 비신사적인 플레이였기에 벤투 감독은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가 양 팀 선수들을 말리며 루세나에게는 불만을 표출했다.

주심은 황인범과 파라과이의 비야산티에게 경고를 줬고 더 이상 일이 커지지 않게 그대로 경기를 종료시켰다.

그런데 경기 종료 후에도 손흥민과 루세나의 신경전을 계속됐다. 파라과이 선수들과 가볍게 손을 맞잡으며 인사를 나누던 손흥민이 루세나와 마주쳤다. 손흥민은 루세나에게 당시 반칙 상황을 재현하며 비신사적인 플레이에 대해 항의했다. 하지만 루세나는 발뺌하기 바빴고 오히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피했다.

항상 웃는 얼굴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는 손흥민도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 종료 뒤 기에르모 파라과이 감독은 "경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라며 양 팀 몸싸움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파라과이 루세나의 비신사적인 경기에 화가 난 손흥민.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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