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봤나?'...KIA 응원석에 NC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팬들이 있다...왜?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창원 유진형 기자] '타이거즈 나성범 안타. 안타 날려라 날려라 나!성!범!. 타이거즈 나성범 안타 오오 오 오 오오오~'

지난 16일 창원NC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탈리아 민요이며 드라마 '종이의 집' OST로 잘 알려진 벨라 차오(bella ciao)가 원곡인 나성범 응원가가 창원NC파크에 울려 퍼졌다. 3루 KIA 원정팬들은 큰 소리로 따라 불렀다. 그런데 KIA 응원석에서 NC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보였다. 그들은 NC 나성범 유니폼을 들고 KIA를 응원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잘못 본 줄 알았다. 어떻게 홈팀 유니폼을 입은 팬이 원정 응원석에서 상대 선수 응원가를 따라 부르며 응원을 할 수 있을까? 바로 나성범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성범은 2013년 프로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NC에서만 9시즌을 뛰었다. 하지만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6년 총액 150억원(계약금 60억원·연봉 60억원·옵션 30억원)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나성범은 FA 계약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보내는 손 편지를 공개하며 NC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나성범의 편지에는 이별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 묻어있었고 팬들은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나성범의 팬 서비스는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팬들의 요청에는 거절 없이 정중한 태도로 팬 서비스를 해주는 선수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심지어 타팀 팬들에게도 친절한 서비스를 해주는 선수로 유명하다.

그런 선수가 NC에서 KIA로 이적했다. NC 팬들 중에는 지금도 나성범을 잊지 못하는 팬들이 많다. 상대팀이지만 나성범이 타석에 들어설 때면 그를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나성범은 팀이 1-2로 뒤진 7회초 2사 1.2루에서 옛 동료 김영규를 상대로 144㎞ 빠른공을 밀어 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친정팀을 울렸다. KIA는 4대2 승리를 거뒀고 이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경기가 끝난 뒤 NC 현장 관계자가 이런 말을 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내심 나성범이 홈런을 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아직까지 나성범은 창원의 스타였다.

[NC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KIA 응원석에서 나성범을 응원하고 있다. 나성범 손 편지.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나성범 SNS]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