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려도 행복해…'주문을 잊은 음식점2' 착한 예능이 주는 울림 [MD픽]

[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경증 치매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한다. 사회에서 소회받았던 치매 노인들이 다시 행복해 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주문을 잊은 음식점'은 그 자체로도 큰 울림을 준다.

2018년 'KBS스페셜'을 통해 2부작으로 방영됐던 '주문을 잊은 음식점'이 정규 예능으로 편성돼 30일 첫 선을 보인다. '주문을 잊은 음식점'은 경증의 치매인들이 이연복 셰프와 함께 서울 한복판에 음식점을 내고 손님들을 상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주문을 잊은 음식점' 시즌2 역시 기존과 같은 형식으로, 원년 멤버 이연복 총괄 셰프와 송은이 총매니저, 새롭게 합류한 홍석천 셰프, 진지희 부매니저가 '깜빡 4인방'과 함께 한다.

'깜빡 4인방'은 전 카이스트 연구원부터 60세의 막내까지 다채로운 스펙으로 함께할 예정이다. 4인방 모두 경증 치매를 앓고 있으며 이번에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여러 손님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들은 간단한 계산에서도 버벅 거리는 모습 뿐만 아니라 손님이 주문한 음식 마저도 깜빡하는 황당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지만, '주문을 잊은 음식점' 안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모두 웃음으로 무장해제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존에 우리가 치매인이 사회에서 더이상 어떤 활동도 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사람이라는 부정적 시선이 자연스럽게 환기됐다. 다소 서툴고 실수를 연발해도 이런 모습이 용인되고, 손님들 역시 날선 태도가 아닌 미소로 이해하는 과정은 예능 프로그램만이 줄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아닐까.

KBS 또한 공영 방송으로서 자극적으로 변화하는 예능에 무게중심을 두기보다는 '주문을 잊은 음식점'과 같은 착한 예능을 이어가며 자신들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개성 강한 '깜빡 4인방'이 '주문을 잊은 음식점'을 통해 안방극장에 선사할 따뜻함이 기대를 모은다.

[사진 = KBS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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