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본거 같은데...' 4년 만에 추신수와의 맞대결'에서 완패한 라미레즈, 그러나 희망을 봤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대전 유진형 기자] 추신수는 지난 2018년 7월 15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18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속경기 출루 기록을 '50'으로 늘리며 1923년 베이브 루스가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달성한 50연속 경기출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을 세웠다. 당시 추신수에게 세 번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두 번의 볼넷을 내줬던 투수가 예프리 라미레즈였다.

4년이 지난 지금 두 선수가 KBO리그에서 다시 만났다.

한화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라미레즈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첫 번째 등판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추신수의 높은 벽에 막혀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두 선수는 서로에 대해 낯설지가 않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절 많지는 않지만 맞대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라미레즈가 너무 긴장한 탓일까 출발은 좋지 않았다. SSG 리드오프 추신수에게 경기 시작 30초 만에 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투 볼로 시작한 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146km 패스트볼이 통타 당하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포를 허용했다. 그리고 표정은 일그러졌다. 3구까지 같은 구질을 던졌기 때문에 최근 타격감이 좋은 추신수가 놓칠 리가 없었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라미레즈가 좀 더 신중한 투구를 했다. 패스트볼은 던지지 않고 변화구로만 승부했고 유격수가 1.2루 간에 위치하는 수비 시프트 덕분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할 수 있었다.

세 번째 대결은 추신수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눈 야구로 라미네즈를 괴롭혔다. 두 번째 타석에서 라미레즈의 변화구를 봤던 추신수는 공을 끝까지 골라내며 볼넷을 얻어 걸어나갔다. 추신수와의 대결에게 계속해서 말리는 느낌을 받은 라미레즈는 이닝을 마친 뒤 1루주자 추신수를 쳐다보며 스스로에게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추신수를 제외하면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21타자를 상대로 73개의 공을 던졌고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5이닝을 책임졌다. 더 던지고 싶었지만 수베로 감독과 로사도 투수코치가 다음 경기를 위해 조금씩 투구수를 늘리자고 제안해 이날 투구를 마쳤다.

경기 후 수베로 감독도 "라미레즈가 여러 차례 위기에 몰렸으나 나름 잘 던진 것 같다"라며 리그 선두 팀을 상대로 무너지지 않은 투구를 칭찬했다. 첫 경기보다 눈에 띄게 좋아진 투구 내용뿐 아니라 최고구속도 150km를 찍으며 한화에 희망을 안겼다.

[두 번째 등판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인 라미레즈. 사진 = 대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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