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 맨발로 있는 선수가 있다...왜?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대전 유진형 기자] 팀 훈련이 시작되기 전 아무도 없는 야구장에 나 홀로 조용히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선수가 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

한화 터크먼이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맨발로 독특한 스트레칭을 하며 경기를 준비했다.

먼저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호흡을 가다듬은 뒤 그라운드에 앉아 명상을 시작했다. 명상이 끝나자 요가 동작을 응용한 스트레칭을 하였고 이후 배를 깔고 누워 마치 수영을 하듯 팔과 다리를 휘젓는 동작을 계속해서 반복했다.

20여 분 후 동료 선수들과 코치들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런 모습이 익숙한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 이렇게 터크먼은 자신만의 루틴으로 몸을 풀며 본격적인 훈련을 준비했다.

현재 KBO리그는 SSG가 오랜 기간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키움과 LG가 바짝 뒤를 쫓고 있다. 그리고 가을야구를 향한 마지막 관문인 5위를 차지하기 위해 KT, 삼성, 두산, 롯데의 중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데 한화만 총체적 난국 속 대책 없이 추락을 계속하며 3년 연속 최하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꾸준함을 잃지 않고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가 터크먼이다.

터크먼은 한화가 공을 들여 영입한 선수로 신규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상항인 100만 달러를 꽉 채워 대우했다. 시즌 초에 보여준 공격력에 비해 최근 다소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지만 리드오프로 출장을 하면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클러치 상황에서 아쉬운 성적이지만 노시환이 부상으로 빠지며 타선의 힘이 약해진 한화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 한화는 팀 전력의 반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재미를 보지 못한 팀이다. 외국인 투수는 카펜터와 킹험은 도합 7경기 출장하며 고작 1승을 합작하고 짐을 쌌다. 한화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선수가 터크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터크먼은 힘겨운 팀 상황 속에 개막 이후 전경기 출전하고 있다. 팀 사정상 휴식을 부여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무더위가 시작되고 터크먼도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다. 터크먼은 이렇게 경기 전 명상과 요가를 통해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있다.

[경기 시작 전 명상과 요가를 통해 스트레칭을 하는 터크먼. 사진 = 대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