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지킬 때 외로웠다"…이준호, 잘 나가던 2PM 뒤 아픔 고백 ('유퀴즈')[종합]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그룹 2PM 멤버 이준호가 연기를 향한 진심을 고백했다.

29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대세 배우 이준호가 출연했다.

이준호는 지난 1월 종영한 MBC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대인기를 얻었다. 그는 이후 차기 대본을 100개 정도 받았다며 "정말 감사했다. 차기작은 9월부터 촬영 예정인 로맨스코미디 드라마 '킹더랜드'"라고 전했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를 꿈꿨다는 그는 가수 데뷔의 계기로 "고등학교에서 연극부 생활을 하다가 마침 SBS와 JYP가 주최하는 오디션이 열렸다. 오디션 프로그램명이 '슈퍼스타 서바이벌'이라 노래 춤 연기 다 되는 친구를 뽑았다. 그때 1등으로 회사에 들어갔다"고 돌아봤다.

이준호는 "연기는 언젠가 준비되면 바로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2PM이 잘됐고 가수로서는 정말 멋진 업적을 쌓았다. 사실 그때도 다른 멤버들은 연기를 병행했다. 저는 회사에서 딱히 연기를 시킬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혼자 꿨던 꿈"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유재석은 "그룹 활동을 하면, 멤버별로 활동에 차이가 있어서 힘들다더라. 누구는 일정을 나가는데 나는 숙소를 지키니까"라며 아픔에 공감했다. 이준호는 "제가 그 기분 잘 안다. 숙소 많이 지켰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준호는 "진짜 많은 생각을 하고 외롭기도 했다. 질투는 절대 아니고, 언제쯤 사람들한테 온전히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나라는 사람은 언제 알아줄까 하는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혼자 계속 준비하고 있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생각하다 아크로바틱을 열심히 했는데 심한 부상을 당했다. 그 어린 나이에 병원 천장을 보면서 '내가 아무것도 못 하는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 너무 힘들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그런데도 그룹 활동을 위해 수술을 받지 못한 채 진통제로 버텼다는 이준호. 그는 "몇 년 버티다가 수술을 했다. 수술하고 일주일 동안 병상에 누워있을 때 영화 '감시자들' 오디션 기회가 찾아왔다"며 "죽었다 깨도 가서 보겠다고 했다. 깁스하고 회복도 안 된 상황에서 수액 맞아 띵띵 부어있을 때 갔다. 너무 절박했는데 그 모습에 감독님도 열의를 봐주셨는지 좋은 기회를 주셨고 연기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이준호는 배역에 과몰입해 큰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 이산의 예민했던 세손 시절을 표현하기 위해 16kg을 감량하는가 하면, '그냥 사랑하는 사이' 촬영 당시에는 부산에 원룸을 빌려 5개월 동안 햇빛을 안 봤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준호는 "온오프가 확실히 안돼 슛 들어가면 바로 몰입이 안 된다. 아직 모자란 거다. 그 분위기를 평소에도 유지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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