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김지훈 "'대기들 타시고' 대사 한마디로 시리즈 전체 속단, 안타까운 마음"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김지훈이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을 향한 엇갈린 시청자 반응을 언급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강도 덴버를 연기한 김지훈을 1일 화상으로 만났다.

동명의 스페인 인기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2026년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통일 조폐국을 상대로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담는다.

김지훈은 길거리 싸움꾼이자 불법 격투장에서 주먹 꽤나 날렸던 덴버로 분했다. 단순하고 감정적인 덴버는 도박꾼을 때리고 쫓기다 강도단에 합류한다. 아빠이자 강도 모스크바 역의 배우 이원종과는 애틋한 부자 관계를, 조폐국 경리 윤미선 역의 배우 이주빈과는 진한 사랑을 능수능란하게 그려냈다.

이 시리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기준 공개 하루 만인 지난달 25일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3위에 올라선 뒤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회탈을 쓰고 등장하는 강도들 등 한국적 색채를 더한 점이 호평받지만, 다소 어색한 대사나 일부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쉽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예비 시청자 사이에서는 공식 예고편에 등장한 '대기들 타시고' 대사 하나로 우려가 쏟아지기도 했다. 김지훈은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짧은 예고편에 대사가 나오는 데 1초 정도 걸린다. 한마디를 갖고 시리즈 전체를 속단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신경 쓰지 않았던 대사다. 잠깐 흘러가고 크게 주목되지 않는다. 1분도 안 되는 예고편에 한마디씩 들어가니 크게 포장돼 커져버렸다"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또한 "모니터링을 열심히 하는 편이다. 공개되자마자 혹평을 많이 받은 것도 안다"라며 "편한 눈으로 보면 크게 거슬리기보다 발견할 다른 매력이 있다. 작다고 느껴지는 부분에 시선을 빼앗겨 다른 매력을 놓친다고 생각해 안타까웠다"라고 설명했다.

원작의 열혈 시청자라 밝힌 김지훈은 "원작이 너무나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세계적으로 이미 커다란 팬덤을 가진 작품이다. 캐스팅되기 전 제작 소식을 듣고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제의가 들어오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라며 "덴버는 제가 여태까지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지 않은 캐릭터로 생각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출연 결심 이유를 전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덴버만의 매력을 놓고는 "여성 시청자에게 조금 더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덴버는 긴박하고 진땀 나는 조폐국 안에서 핀 야생화 같은 사랑을 한다.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있고 미선이 위기에 처했을 때 흑기사처럼 나타나는 장면도 있다"라고 짚었다.

김지훈은 경상도 출신인 배역 특성상 사투리 연기에 가장 큰 노력을 쏟았다. 그는 "서울 토박이여서 사투리에 대한 감각이 별로 없었다.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만 구분할 수 있는 정도였다. 사투리에 신경 많이 쓴 이유는 단순 무식하고 다혈질인 덴버를 표현하기 위해서였다"라고 했다.

이어 "기존에 보여준 모습을 한 번에 뛰어넘기 위해 사투리가 굉장히 효율적인 수단이라 생각했다"라며 "사투리를 완벽히 구사하는 걸 목표로 과외하듯 사투리 선생님과 촬영 3달 전부터 감각을 익혔다. 대본을 보면 억양 그래프가 그려져 있다. 대사를 억양마다 화살표로 표시해 선생님께 합격 받을 때까지 열심히 공부했다"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심지훈은 "덴버는 조금 더 거친 모습이 나와야 할 것 같아 거친 사투리를 구사하는 다른 선생님을 찾아갔다"라며 "두 분께 사투리를 배우며 완성한 사투리다"라고 돌이켰다.

덴버를 더욱 완벽하게 표현하고자 다방면으로 고군분투했다. 김지훈은 "덴버는 길거리 싸움꾼이다. 액션 신이 굉장히 많을 거로 예상했다. 촬영 한참 전부터 복싱, 무에타이를 연습했다. 미리 체득해야 할 것 같았다. 운동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액션이 많지 않았다. 조금 더 많았으면 했다"라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베드 신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노출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 처음 감독님께서 홀딱 다 벗고 파격적으로 베드 신을 할 거라고 하셨다. 부족함 없이 준비했다. 몸을 보여줬을 때 한 점의 부끄러움이 있으면 안 될 거로 생각했다"라며 "다이어트를 많이 했다. 촬영 당시 코로나19로 헬스장이 다 닫혔다. 철봉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몸을 만들어야 하는데 닫는 헬스장이 많아 철봉을 열심히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원래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이 아니다. 촬영 당시 체지방률을 거의 8%대로 유지했다. 평상시엔 12% 정도다"라고 알리기도 했다.

이주빈과 보여준 파격 베드 신에 대해선 "열심히 정신없이 찍었다. 연기 생활을 오래 했는데 본격적인 베드 신은 처음이다. 이주빈도 마찬가지다.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촬영도 빨리 끝났다"라며 "차마 현장에서 베드 신을 다시 모니터해볼 순 없었다. 찍고 나서도 어떻게 나올지 굉장히 궁금했다. 시청자 여러분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봤을 때 굉장히 부끄러웠다"라고 털어놨다.

"파트 2의 덴버는 파트 1보다 훨씬 멋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라고 귀띔한 김지훈은 "덴버의 활약이 더 많이 나온다. 파트 1에서 쌓아놓은 이야기가 파트 2에서 절정으로 치달으며 속도감, 몰입도가 굉장히 높아진다. 그 과정에 덴버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훨씬 더 인상적인 모습이 보여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사진 = 넷플릭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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