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치기 어렵다더라"…'12G 연속 비자책' 투수의 슬라이더가 SSG를 구했다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서동민이 SSG 랜더스의 핵심 불펜으로 우뚝 섰다.

SSG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8차전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에 2-1로 이겼다. 3연승 질주 중인 SSG는 49승 25패 3무로 1위, KIA는 6연패 늪에 빠졌으며 38승 37패 1무로 4위다.

경기가 치열하게 펼쳐지던 7회초 1사 2, 3루 상황에서 김택형의 뒤를 이어받아 서동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SSG가 2-1로 앞서고 있었다. 단타 하나면 KIA가 역전에 성공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동민은 대타 박동원과 류지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8회에도 등판한 서동민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막으며 홀드를 기록했다.

서동민의 주무기는 슬라이더다. 박동원에게는 3구 포심 패스트볼을 제외한 5개 공을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다음 타자 류지혁도 슬라이더 2개로 2S 카운트를 잡은 뒤 포심 패스트볼을 하나 던진 후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서동민은 자신의 슬라이더에 대해 "형들도 알고도 치기 어렵다고 해줬다. 더 자신있게 던지게 되는 것 같다"라며 "2B이든 3B이든 슬라이더를 던지면 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0년 SK(현 SSG)에서 첫 1군 무대를 밟은 서동민은 9경기 8⅓이닝 5실점(5자책) 평균 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2021시즌 출장 경기는 20경기로 늘었으나 평균 자책점은 5.13으로 약간 내려갔다. 하지만 서동민은 이번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14경기에 등판에 1승 1패 4홀드 15⅔이닝 6피안타 5사사구 16삼진 평균 자책점 0.64를 기록하고 있다.

서동민은 2일 KIA전 후 취재진을 만나 "2군에서부터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다. 그것이 지금까지 좋은 결과로 잘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서동민은 KIA 타선을 틀어막으며 12경기 연속 비자책점 경기를 달성했다. 이 기록에 대해 서동민은 "지금은 기분이 좋다. 하지만 언젠가는 실점을 주게 된다.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가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12경기 연속 비자책은 야구하면서 처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동민은 이번 시즌 타이트한 경기나 점수 차가 큰 경기를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서동민은 "중요한 상황, 팀이 지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도 나가고 있다. 팀에 도움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며 "꾸준하게 준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고 했다.

[SSG 랜더스 서동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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