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7위에 있지만"…'포스트 이대호'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지금은 7위에 있지만…"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 3루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팀 승리를 견인하는데 한 방이면 충분했다. 한동희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초 무사 1루에서 LG 선발 아담 플럿코의 5구째 119.7km 커브를 힘껏 받아쳤다. 한동희의 방망이를 떠난 타구는 잠실구장의 가장 깊숙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이 홈런은 지난 6월 15일 대전 한화전 이후 17일 만에 친 시즌 10호, 개인 통산 50호, KBO 역대 5번째 팀 3700번째 홈런으로 비거리 132.3m를 기록했다. 한동희는 지난 2020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한동희는 지난 4월 38홈런 7홈런 22타점 타율 0.427로 맹타를 휘두르며 생애 첫 월간 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5월부터 조금씩 성적 지표가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부상까지 겹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뒤 6월 타율 0.271을 기록하며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한동희는 경기가 끝난 후 "첫 타석부터 좋은 결과가 나왔고,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돼 기분이 많이 좋다. 주자가 1루에 있었고, 노아웃이었다. 아직 다리가 안 좋기 때문에 땅볼을 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했고, 과감하게 풀스윙을 끝까지 가져갈 때 실투가 들어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아직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야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타구에도 아직 전력 질주를 하지 못한다. 한동희는 "솔직히 전력 질주를 하고 싶은데, 다시 다치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땅볼을 쳤을 때 트레이닝 파트에서 천천히 뛰어달라고 해서 천천히 뛰고 있다"며 "(올스타전 이후에는) 전력 질주가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와 한동희는 같은 흐름이다. 최고의 4월을 보냈으나,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전력을 이탈했던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5~6월보다는 전력이 강해졌다. 부상 전력이 돌아오면서 한동희도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임하고 있다.

한동희는 "부상당한 선배님들이 돌아왔고, 내 뒤에 (정)훈이 선배님이 있기 때문에 타석이 조금 편하게 들어선다. 훈이 선배님이 없을 때는 투수들이 나랑 어렵게 승부를 했다. 지금도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실투가 들어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단독 7위로 올라섰다. 공동 4위와는 3.5경기 차에 불과하다. 한동희는 "5~6월에는 부상도 있었고, 잘 맞은 타구가 많이 잡혔다. 7월부터는 다시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7위에 있지만, 5위랑 몇 경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올스타 전까지 최대한 따라붙고 싶고,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한동희가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무사 1루서 2점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