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겐 의리가 없었다…최고의 생일선물 KKKKKK, FA 몸값이 쓱쓱 올라가네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이태양이 자신에게 최고의 생일선물을 줬다.

SSG 이태양은 올 시즌을 기점으로 팀뿐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투수로 거듭났다. 3일 인천 KIA전서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시즌 6승(2패)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을 2.57까지 떨어뜨렸다. KIA 이의리(6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1사사구 3실점)에게 판정승했다. 생일에 거둔 승리라서 두 배의 기쁨이 있었다. 동료에게 격한 생일 축하도 받았다.

이태양은 2014년 6월13일 NC전(7이닝 2실점), 6월21일 LG전(7이닝 1실점), 6월27일 삼성전(8이닝 3실점) 이후 무려 8년만에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의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이날 이전 6월19일 부산 롯데전과 6월26일 인천 NC전서 잇따라 7이닝 2실점했다.

최고 143km의 패스트볼에 주무기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를 두루 섞었다. 과거와 달리 좌우타자 상대 몸쪽과 바깥쪽으로 넣었다 빼는 등 포크볼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작년에 비해 구종별 피안타율도 크게 떨어지며 계산이 제대로 되는 투수가 됐다.

노경은의 갑작스러운 부상 이후 선발진에 합류했다. 임시로 몇 경기 던질 줄 알았던 이 투수가 누가 들어와도 자리를 안 빼앗길 만한 투수로 성장했다. 4월 평균자책점 1.62, 5월 2.48, 6월 3.45에 이어 7월 출발도 산뜻했다. 기복이 크게 줄어든 게 확실히 예년과 달라진 점이다. 작년에는 피홈런도 많았지만, 올해는 9개로 감소했다.

이태양은 8년 전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 퀄리티스타트 얘기를 꺼내자 “그때는 멋 모르고 힘으로만 던졌다. 올해 제구에 더 신경을 쓴다. 작년에 홈런을 많이 맞았는데, 자고 일어나니 더 아쉬웠다. 시즌 시작할 때부터 아쉬움을 최대한 줄이고 내려오자고 다짐했다”라고 했다.

포크볼에 대해선 확신을 가졌다. “누가 어떻게 알려준다고 되는 게 아니다. 감이 조금씩 오더라. 다들 던질 줄은 알지 않나. 초구에 안 칠 것 같으면 ‘스윽’ 던졌다가 유리한 볼카운트에선 좀 더 힘을 주고 던지는 등 감을 잡았다”라고 했다.

솔직하게 얘기했다. “프로에서 10년 이상 던졌는데, 얻어터져보니 알 것 같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아닌가. 이젠 포수에게 거의 고개도 안 흔든다. 야구는 확률 게임이고, 포수가 원하는 코스에 최대한 비슷하게 던지려고 한다”라고 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다. 현 시점에선 투수 최대어가 유력하다. 이태양은 “운이 좋아야 한다. 난 특출난 선수는 아니다. 꾸준히 1군 서비스타임을 채운 것에 감사하다. 시즌 후 내 운이 나도 궁금하다. 야구도 FA도 팔자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이태양. 사진 = SSG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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