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억원 2루수, 2군에서도 충격의 1할대…포기란 없다, 너무 소중한 1안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소중한 1안타다. 포기란 없다.

SSG 42억원 2루수 최주환에게 2022시즌은 2006년 데뷔 후 최악의 한 해다. 4년 42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SSG에 입단한 첫 시즌도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래도 116경기서 타율 0.256 18홈런 67타점 50득점 OPS 0.782로 아주 부진한 성적까진 아니었다.

올 시즌이 더 좋지 않다. 46경기서 143타수 23안타 타율 0.161 2홈런 19타점 14득점 OPS 0.499. 누가 보더라도 1군 주전야수로 뛰기에 부족한 성적이다. 또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부상 이슈가 있었다. 여러 요인으로 두산 시절 좋았던 타격감각, 리듬을 잃은 듯하다.

1군에선 6월9일 창원 NC전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벌써 1달째 공백기를 보낸다. 그 사이 SSG 2루는 수비와 주력이 좋은 최경모, 베테랑 김성현 등이 돌아가며 맡는다. 특히 최근 김성현이 공수에서 힘을 낸다. 최주환이 없어도 SSG는 선두를 지킨다.

심지어 최주환은 2군 성적도 신통치 않다. 5일 서산 한화전까지 13경기서 45타수 7안타 타율 0.156 2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이날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1루서 1루 주자 안상현이 2루 도루에 실패,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최주환은 한화 선발투수 김기중을 상대로 볼카운트 2B1S서 4구를 공략, 김기중을 맞고 유격수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내야안타를 날렸다.

가운데로 강한 타구를 날린 걸 보면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듯하다. 그 외의 타석에선 중견수 뜬공, 2루수 땅볼, 투수 땅볼,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좋지 않지만 최주환 정도의 선수라면 성적보다 감각, 경기력을 가다듬는 목적이 강하다. 성적보다 중요한 건 타구의 질과 내용이다.

어쨌든 퓨처스리그는 최주환이 오래 머물러야 할 곳이 아니다. 최주환의 자리는 1군 우측 중앙 내야이며, 결국 주전 유격수 박성한과 호흡을 맞춰야 할 선수다. 현재 내야수들의 타격감이 떨어지면 최주환이 1군에서 해줘야 할 몫이 분명히 생긴다.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다.

당연히 최주환의 경기력은 1군 김원형 감독에게도 보고된다. 김원형 감독은 5일 인천 롯데전을 앞두고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강화를 갔을 때 주환이를 봤는데 너무 열심히 하고 아침 일찍 나오고 본인도 빨리 좋은 모습 보이려 하고 살도 많이 뺐더라. 게임할 때 움직임이 슬라이딩 캐치를 하는데(빠른 타구) 좋았다. 일단 중요한 건 타격감이다.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라고 했다.

좋아지고 있으니 좀 더 보여 달라는 얘기다. SSG 2군은 이날 한화 2군에 10회 승부치기 끝 6-7로 졌다.

[최주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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