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카터', 호불호? 아쉬움 충분히 알아…2편 더 잘 찍을 수 있다"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주원이 '카터' 출연 소회를 밝혔다.

주원은 11일 오전 마이데일리와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5일 넷플릭스 영화 '카터'로 전 세계 190여 개국 시청자들을 찾아간 바 있다.

'카터'는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카터(주원)가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을 되찾고 미션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리얼 타임 액션물. 영화 '악녀(2017)의 정병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주원이 2015년 '그놈이다' 이후 7년 만에 영화계에 컴백,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변신에 나서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그가 맡은 카터 캐릭터는 자신의 이름도, 나이도 모른 채 전 세계를 초토화 시킨 바이러스의 유일한 치료제인 소녀를 데려와야 하는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인물. 눈을 떠보니 머릿속에서 정체 모를 장치가 박혀있고, 입안에는 살상용 폭탄이 장착되어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 속에서 귓속에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에만 의지해 움직인다.

주원은 카터 역할을 위해 체중 7kg가량 벌크업, 4개월 동안 혹독한 사전 트레이닝을 거치는 열정을 쏟았다. 아슬아슬한 맨몸 액션부터 카체이싱, 오토바이 추격, 고공 액션 등 그리고 파격적인 노출 열연까지 소화했다.

'카터'는 공개 3일 만에 2,73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맛봤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총 90개국의 톱10 리스트에 올랐다.

이에 주원은 "비영어권 1등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정말 고생해서 찍은 만큼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좋다. 그 어느 때보다 너무 좋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했다.

높은 관심을 이끌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린 바. 이에 대해 주원은 "호불호는 처음 '카터'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예상했던 부분이었다. 왜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 다 공감한다. 호불호에도 아무렇지 않다는 아니지만, 마음이 괜찮은 이유는 '카터'가 그래도 누군가는 시도를 해야 하고 누군가는 도전을 해야 하는 작품이 아닐까 싶어서다.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고, 큰 관심에 감사드린다"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카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주원은 "만약 '카터' 2편을 찍는다면 꼭 정병길 감독님과 같이 찍고 싶다. 호불호가 갈리고, 우리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걸 충분히 안다. 그래서 후속작이 나온다면 더 잘 찍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꾸준히 든다. 호불호가 덜 있을만한 작품으로 다시 한번 감독님과 함께 찍고 싶다. 감독님과 함께하면서 우리가 선구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카터'는 촬영 기법을 다 아는 배우들이 봐도 '어떻게 찍었지?' 하는 신이 많다. 주변 동료들이 어떻게 찍었냐고 많이들 물어보는데, 내가 이 촬영을 했다는 게 자랑스럽고 큰 혜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카터'를 통해 '한국 액션에 한 획을 그었다', '한국영화가 다 잡아먹었다'라는 반응도 들었다"라고 얘기했다.

더불어 그는 "'카터' 촬영장에서 정말로 행복했다. 제 개인적으론 가장 완벽한 촬영장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전했다.

'카터'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대본 자체가 심상치 않았다. '한국에서 찍을 수 있을까? 과연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과가 어떻게 됐든 이런 액션 오락 무비를 한국에서도 이 정도로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카터' 대본 그 상태로 나온다면, 충분히 그렇게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도전을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또 그는 "카터 캐릭터는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고 싶었다. 물론, 카터의 내면은 굉장히 복잡하겠지만 원테이크 스타일이기에 최대한 단순하게 표현해야 시청자들이 보셨을 때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거라 봤다. 복잡한 면을 보여준다면 확 와닿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분노, 슬픔이 있지만 최대한 단순하게, 그 신에서 가장 큰 감정을 갖고서만 1차원적으로 연기하자 분석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카터는 무엇이 됐든 든든한 남자로 표현하려 했다. 내가 실제 이 상황에 놓인다면, 카터처럼 정말 이 악물고 버티면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역할에 몰입했다"라며 혼신의 열연을 엿보게 했다.

주원은 "'카터'는 이때까지 안 보였던 새로운 주원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라고 뜻깊은 의미를 강조하기도.

그는 "저는 항상 변화를 주고 싶어 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이번 '카터'의 변화는 너무 탐이 나서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머리를 삭발하고 뒤통수에 수술 자국 구멍 분장을 할 때도 아무렇지가 않았다. 오히려 설렜다. 나의 새로운 모습이 나오는 것에. '어떡하지?' 걱정될 수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너무 기쁘고 빨리 촬영하고 싶더라. 내가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하고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카터' 촬영에 임했다. 더 좋은 새로운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항상 컸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는 이 변화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다"라고 웃어 보였다.

끝으로 주원은 "올해가 데뷔 16주년인데 돌이켜보면 저는 적극적, 도전적이었다"라며 "물론, 쉬운 역할은 없지만 그래도 저는 평범한 역할은 많이 안 했던 것 같다. 악역으로 데뷔해서 '굿닥터' '각시탈' 등을 지나고, 평범한 역할은 안 했다. 연기란 걸 배울 때부터 갖고 있던 신념을 지금까지 갖고 온 거다. 이게 대중에 큰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지만 '배우라면 해야 한다'라는 신념을 가져왔다는 것에 스스로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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