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뽀' 뽀미 언니가 뮤지컬배우인데, 걸그룹 출신이라고?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결론부터 말하면 MBC '뽀뽀뽀'에서 뽀미 언니를 맡고 있는 이서영은 걸출한 실력으로 무대에서 인정 받고 있는 뮤지컬배우이자, 걸그룹 헬로비너스에서 '서영'으로 데뷔했던 아이돌 출신이다.

서울 마포구 독막로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한 이서영은 '뽀뽀뽀' 녹화에 뮤지컬 작품까지 병행하느라 힘들지 않은지 묻자 "체력적으로 힘들긴 한데, 공연을 하고 나면 회복된다"며 "관객 분들에게 에너지를 받아서 그런지 힘든 건 잊고 살아가고 있다"고 뽀미 언니처럼 해맑게 웃었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까지 서로 다른 성향의 두 작품에 잇따라 오르며 지칠 법도 한데, 어찌나 연기가 좋고 무대가 즐거운지 이서영의 열정은 뜨겁게만 느껴졌다.

"첫 뮤지컬('사랑은 비를 타고')을 준비하며 연기를 배울 때, 연기에 재미가 들렸던 것 같아요. 눈을 뜨게 된 것 같기도 해요. '나한테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 하고요. 절 찾아가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제가 몰랐던 저의 모습도 무대에서 표현하게 되면서 '와, 나 이런 것도 할 줄 아네' 하고 놀라게 돼요."

스스로를 "조용한" 성격이고 "ISFP인데, 극도의 I"라고 자평하면서도,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헤어나올 줄 모르고 푹 빠져버리는 사람이었다.

선화예고 출신인 이서영이 7년간 공부한 성악을 접고 아이돌의 꿈에 도전한 것도 "어릴 때부터 부모님 따라 콘서트도 많이 봤는데, 그 빵빵한 사운드에서 춤추고 하는 걸 좋아했다"며 "부모님께서 세 번의 기회를 주셨고, 그때 오디션에 합격해 기획사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좋아하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이다. 헬로비너스 데뷔 후에도 '연습실 요정'으로 불린 이유다. 그래서 뮤지컬배우가 된 이후에도 '아이돌 출신'이란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제가 아이돌 출신이지만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아이돌 출신이란 건 부정할 순 없잖아요. 제 뿌리는 헬로비너스이고요. '아이돌인데, 얘 잘하네?' 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넥스트 투 노멀'에서도 관객 분들이 절 나중에 찾아보시고 제가 아이돌이고, 뽀미 언니란 걸 아시더니 신기해하시더라고요."

뜨거운 열정에 잠시 쉼표를 찍는 이서영만의 방법은 빨래와 낚시다. "빨래를 깨끗하게 한 뒤에 그 냄새를 맡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한다. 낚시는 "손맛"이라고도 했다.

"그리고 기다림이죠. 낚시를 하면서 언젠가 기회가 온다는 걸 배웠어요."

[사진 = 얼반웍스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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