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40년지기’ 석동현 “출범 석 달도 안 된 새 정부…좌파들 ‘파상공격’에 벌집 됐다”

▲석동현 변호사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 친구인 '40년지기' 석동현 변호사가 '공영언론 미래비전 100년 위원회 성명'에 대한 반론의 입장을 밝히며 "지금은 대통령 자리와 장관들 자리만 도로 찾아왔을 뿐, 전 정권시절과 거의 다름없는 구도 하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지 석 달도 안 돼 좌파들 '파상공격'에 벌집이 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직격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석동현 변호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영언론 미래비전 100년 위원회 성명'에 대한 반론"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위원회의 위 성명은 요컨대 김은혜 전 의원이 지난번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 당시 민노총과 협약을 맺는 등 친 민노총 행보를 보였던 점을 들어, 김은혜씨가 대통령 홍보수석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말미에 이렇게까지 적고 있다. '이런 세상 만들자고 그대들을 뽑아준 줄 아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석 변호사는 "성명의 뜻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한편으로 성명을 낸 분들이 다 우파의 논객이요, 전문가들이란 점에서 현 시국을 바라보는 시각과 논조에 전혀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이런 세상을 만들자고? 이런 세상이라면 어떤 세상? 그러면 지금이 속 편하고 한가한 세상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현 정부에서 김은혜 전 의원을 홍보파트에 기용하려 하는 것이 정권 초반의 기세에 취하여 굳이 적임자도 아닌 사람을 아무데나 갖다 앉히려 드는, 그런 한가한 판단으로 보이시나"라며 "결코 그렇지 않다고 본다. 특히 대통령실 정무와 홍보 능력 보강을 위한 인적 쇄신을 필두로 무슨 수든 강구해야 하는 비상 상황"이라고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을 대통령실 홍보 파트에 영입하는 것에 찬성하는 듯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 일환으로 그간에 언론 상대 능력을 우리가 익히 지켜봐온 김은혜 전의원을 홍보수석이든 대변인으로든 기용할 수도 있는 마당에 그것을 가로막겠다고 심지어 '이런 세상 만들자고…'로 까지 폄하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석 변호사는 "우파의 전사가 될 수 있는 사람에게 스스로 이런 막말 수준의 비난을 퍼붓는 것은 누워서 침 뱉는 정도가 아니라 자해수준이고, 좌파들에게 공격 구실을 갖다 바치는 하지하(下之下)의 패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성명서 문맥상 마치 김은혜씨가 과거 행적을 사과하면 달리보겠다거나 홍보수석이 아닌 대통령실의 다른 직책을 맡는 건 괜찮다는 식의 조건부 비난으로 볼 대목도 있지만, 대중은 그렇게 분석적으로 읽지 않는다"면서 "비서실 인사 조치로 국면을 돌파하겠다는 대통령을 내부에서 흔드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성명의 철회나 수정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는 17일을 전후해 대통령실 참모진 일부를 교체하거나 보강하는 인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대기 비서실장은 유임하고 정무·홍보 라인은 수석 또는 비서관·행정관 일부를 교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수석이 교체된다면 후임으로는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전 의원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보강해야 할 자리를 선별해 비서실을 재정비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공영언론 미래비전 100년 위원회'는 강한 우려의 입장을 발표했다. 김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노총 언론노조와 정책 협약식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공영언론 미래비전 100년위원회는 "아무리 '표 구걸'이 간절하다 해도 구체적인 협약 내용을 보면 '경기도형 김어준 TBS'를 하나 더 만들어주겠다는 조항 등이 포함된 것이었다"는 취지로 맹비난을 쏟아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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