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김상식 감독의 위로, "승부차기 실축 키커들 기죽지 마"

[마이데일리 = 사이타마(일본) 이현호 기자] 전북이 연장전 막판 120분에 동점을 내줘 결국 패배했다.

전북 현대는 25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사이타마현의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에서 우라와 레즈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김보경, 이승기, 김진수가 실축하면서 전북의 승부차기 결과는 1-3 완패. 결승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에서 치른 조별리그부터 일본에서 치른 토너먼트까지 살인적인 일정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120분간 최선을 다해 싸워줬다. 선수들을 어떻게 위로하고, 고마워할지 모르겠다.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라와 응원 열기 속에 초반에 실점한 게 아쉽다. 연장 후반에 역전했지만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해 실점했다. 두고두고 아쉽다. 2022년 ACL 긴 여정이 오늘로써 마무리됐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전북 현대 자부심, K리그 자부심을 끝까지 지켜줬다.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3경기 연속 120분 연장전을 소화한 김 감독은 "정말 힘든 일정이었다. 일본으로 오기 전 한국에서 K리그 일정도 힘들었다. 여기서는 경기를 3일에 한 번씩 했다. 훈련과 컨디션 조절이 힘들었다. 상대 전력 분석에 집중했다. 축구 인생에서 한 번 할까 말까 하는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전북이 또 승부차기에서 무너졌다. 김 감독은 “유독 승부차기 승률이 좋지 않다. 저도 언제 이겼는지 기억하기 어렵다. 2007년에 성남 일화 선수로 이곳에 와서 승부차기에서 졌다. 오늘은 감독으로서 4강에서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승부차기에서 세밀한 훈련이 필요하다. 토너먼트에서는 언제든지 승부차기가 나올 수 있다. 더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선수 때 승부차기에서 우라와 팬들의 깃발에 위축이 됐다. 승부차기는 언제나 대비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흔들리지 말고 집중하라고 했는데 아쉽다. 승부차기에서는 실력뿐만 아니라 운도 필요하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실축한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다독였다.

또한 "경기 끝나고 아직 선수들과 미팅 못했다. PK 놓친 김보경 선수의 눈물을 봤다. 안타깝고 미안했다.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누구나 승부차기에서 못 넣을 수 있다. 절대 기죽지 말고 K리그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선수들 위로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비록 ACL은 여기서 끝났지만 K리그와 FA컵 남아있다. 선수들 체력 빨리 회복해서 다가오는 월요일 K리그 포항전 잘 준비하겠다”고 답하며 다음 일정을 준비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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