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고영준 "포항 레전드는 김기동" vs 황선홍 감독 "벤치로 가자"

[마이데일리 = 화성 최병진 기자] 고영준(21, 포항)이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고영준은 포항의 22세 이하 자원을 넘어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빠른 스피드와 기술을 보유한 고영준은 리그에서 32경기 출전해 5골을 기록했다. 지난 7월에 펼쳐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나서며 A대표팀에 승선, 중국과의 1차전에서 데뷔전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한 고영준은 “선수들이 처음 A대표팀에 갔을 때 놀리기도 했는데 당시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제가 선수들에게 저의 경험을 말해줄 수 있는 위치는 아니고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령별 대표팀과 성인대표팀의 무게감은 분명 다르다. 특히 한일전에서 실감을 많이 했다. 올림픽 대표팀이 무게감이 없다는 뜻이 아니고 이번에는 보다 편한 마음으로 자신 있게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황선홍 감독도 포항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감독까지 경험했다. 현재 포항의 감독을 이끌고 있는 김기동 감독과 함께 대표적인 포항의 레전드다. 고영준은 ‘김기동 감독과 황선홍 감독 중 누가 더 포항의 레전드냐’는 질문에 김기동 감독을 선택했다.

고영준은 “제철동초를 나왔는데 그때 황선홍 감독님이 포항을 이끌고 계셨다. 그래도 김기동 감독님이 현재 소속팀 감독님이기에 김기동 감독님을 선택하겠다(웃음). 황선홍 감독님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황선홍 감독은 “다음 경기에 벤치다”라고 재치 있게 대응했다.

고영준은 “스트라이커 밑에 위치해 공간을 침투하거나 전진 패스를 넣는데 장점을 보여드리고 싶다. 처음으로 선수들이 소집돼 훈련을 하고 경기에 나서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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