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잔소리하는 꼰대' 자처한 황선홍 감독?..."동네 이장님 느낌"

[마이데일리 = 화성 최병진 기자] 올림픽 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이 ‘꼰대’가 된 기분을 털어놨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한 차례 비공식 경기를 치른다. 이어 26일 오후 8시에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장속에서 공식 경기를 갖는다.

황선홍 감독은 인터뷰에서 “현재는 선수를 파악하는 단계다. 아시안 게임 연령대의 선수들에 대한 건 이미 알고 있다. 이번 평가전을 시작으로 지금 나이대의 선수를 파악해 본선을 준비해야 한다. 선수를 찾는 과정은 계속된다”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대되는 그림은 오현규(21, 수원삼성)와 황선홍 감독의 만남이다. 오현규는 최근 K리그에서 뜨거운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다. 이번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의 레전드 공격수인 황선홍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됐다.

오현규는 “황선홍 감독님의 지도를 받을 수 있어 기쁘다. 감독님이 평소에도 많은 코칭을 해주신다. 다양한 경험을 말씀해주시면서 더 득점을 많이 할 수 있다고 자신감도 주신다. 더 많은 걸 배우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실제로 인터뷰 중에도 황선홍 감독의 조언은 계속됐다. 오현규의 인터뷰가 끝나고 고영준이 인터뷰를 하는 사이 황선홍 감독은 오현규에게 속성 과외를 제공했다. 잠깐의 틈이지만 그 순간에도 공격수에게 끊임없이 지도를 했다.

황 감독은 “맨날 잔소리를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 꼰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어린 선수들이고 이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야 하는 선수들이라 지금이라도 더 알려주고 싶다. 소통을 많이 하고 싶고 진성성 있게 선수들에게 다가가려 한다”고 나름의 목표를 밝혔다.

오현규는 또한 “처음에는 분명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제는 감독님이 동네 이장님 같다(웃음). 감독님에게 가서 여러 가지를 물어볼 수 있고 편안해졌다”고 황선홍 감독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제자를 위해 기꺼이 꼰대를 자처한 감독과 이제는 이장님으로 바라보는 선수의 모습이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최병진 기자]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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