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에 고전한 한국, 월드컵에선 '상위 버전' 우루과이가 기다린다

[마이데일리 = 고양 김종국 기자] 한국이 북중미의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고전 끝에 힘겨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23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주도권을 잡고 꾸준히 공격을 시도했지만 상대 밀집 수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황희찬이 이날 경기에서 전반 27분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이후 코스타리카 수비진을 상대로 고전했다. 손흥민과 황희찬 등이 수차례 때린 슈팅은 상대 수비에 막혔고 후반 22분 황의조가 페널티에어리어에서 때린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기도 했다.

한국 공격진이 코스타리카 수비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동안 수비진은 코스타리카의 속공에 고전하며 상대 공격수 베네테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승부가 뒤집히기도 했다. 한국은 후반 40분 손흥민이 극적인 프리킥 골과 함께 힘겨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코스타리카의 수아레즈 감독은 경기 후 만족감을 나타냈다. 신예들을 대거 기용한 수아레즈 감독은 "전체적인 점유율은 아쉬웠지만 수비적인 면에서 잘보여줬고 경기 운영을 잘했다. 두골을 기록하면서 결과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늘 중점을 둔 것은 초반 20분 동안 최대한 수비를 잘하고 흐름을 가져오는 것이었다. 그런 점이 맞아 떨어졌다"며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친 후 역습을 노렸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상대 우루과이 역시 그 동안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이번 코스타리카전과 비슷한 경기를 펼쳐왔다.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역대 전적에서 1승1무6패의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그 동안 월드컵 본선 등에서 만난 우루과이의 선수비 후역습 전략에 항상 고전해왔다. 우루과이는 코스타리카보다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뛰어나다. 수비진의 아라우호(바르셀로나)와 미드필더진의 벤탄쿠르(토트넘),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등은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격진의 수아레스(나시오날), 카바니(발렌시아), 누녜스(리버풀) 등은 위협적인 속공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의 우루과이전 유일한 승리가 벤투 감독이 이끈 지난 2018년 평가전이었던 것은 위안거리다.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을 마친 후 "코스타리카전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 전반 35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 결과가 불공정했다. 대부분 경기를 우리가 지배했다. 전반전 마지막 10분 동안 크로스를 방어하는 것에 있어 적극성이 떨어졌다. 상대팀의 거의 유일한 기회였다. 후반전에 경기를 주도했고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경기 결과에 대해선 "축구에서 효율성이 중요하다. 코스타리카는 3번의 기회에서 2골을 넣었다. 우리는 많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2골을 넣었고 승리하지 못한 이유"라고 전했다. 그 동안 한국이 우루과이를 상대로 고전을 펼쳤던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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