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퇴장→코스타리카의 긴박했던 5분→결국 손흥민에게 당했다

[마이데일리 = 고양 김종국 기자] 손흥민이 축구대표팀의 A매치에서 다시 한번 프리킥 능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23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40분 극적인 프리킥 동점골을 터트려 한국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수차례 시도한 슈팅이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되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후반전 종반 찾아온 슈팅 기회에서 득점까지 마무리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한국은 코스타리카와의 맞대결에서 전반 27분 황희찬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이후 코스타리카의 베네테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고전했다. 한국은 상대 밀집 수비 공략에 어려움을 겪은 반면 상대 속공에 무기력하게 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고전을 펼친 가운데 후반 35분 이날 경기의 가장 큰 변수가 발생했다. 황인범의 로빙 패스와 함께 상대 수비 뒷공간을 질주하던 나상호가 상대 골키퍼 알바라도와 볼을 경합하는 상황이 나왔고 알바라도는 페널티에어리어 바깥에서 볼을 손으로 잡았다. 이후 주심은 알바라도의 퇴장을 선언했다.

후반전 중반 이후 경기를 앞서고 있던 코스타리카 벤치는 골키퍼 알바라도의 퇴장 이후 갑자기 분주해졌다. 이날 경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코스타리카 골키퍼 세케이라는 터치라인 부근에서 골키퍼코치와 급하게 볼을 주고 받으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퇴장당한 골키퍼 알바라도는 팀 동료 세케이라가 충분한 워밍업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천천히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알바라도가 경기장을 빠져 나간 이후에도 곧바로 경기는 진행되지 않았다. 필드 위에 골키퍼가 없어진 코스타리카의 수아레즈 감독은 공격수 캠벨을 빼고 골키퍼 세케이라를 투입하려 했다. 하지만 주심은 교체 사인은 빨리 떨어지지 않았고 다급한 코스타리카 벤치가 가까이있던 부심에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교체 투입 직후 골문앞으로 달려간 세케이라는 골키퍼 알바라도의 핸드볼 파울로 발생한 손흥민의 프리킥을 막아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 페널티에어리어 정면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은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 왼쪽 상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교체 투입 직후 손흥민의 슈팅을 막아야 했던 세케이라는 손을 뻗어보지도 못한 채 손흥민의 득점을 지켜봐야 했다.

손흥민은 코스타리카전에서도 프리킥 골을 터트리며 변함없는 슈팅력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지난 6월 열린 평가전에선 칠레와 파라과이를 상대로 잇달아 프리킥 골을 터트려 한국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A매치 2경기 연속 프리킥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9월 열린 평가전에서도 프리킥 골을 성공시켜 카타르월드컵에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손흥민은 코스타리카전을 마친 후 자신의 프리킥 득점에 대해 "팀 훈련이 끝나고 시간이 날 때 마다 훈련을 한다. 훈련한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며 "결국 훈련이 답이다. 결과로 나타났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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