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NC발 FA 태풍 주목…에이스의 외침은 절박했다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구단주님, 잡아주세요"

NC 에이스의 외침은 절박했다. NC는 지금 역대급 5강 싸움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최하위를 맴돌았던 NC는 지금 5위 KIA를 0.5경기차로 따라 붙은 상태다.

주축 선수들이 단체로 각성하는 분위기다. 마침 FA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도 많아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올 시즌을 마치고 NC에서 FA 자격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 선수는 7명이 있다. 양의지, 박민우, 노진혁, 원종현, 이재학, 권희동, 이명기 등 많은 선수들이 예비 FA로 분류되고 있다.

워낙 FA 대상자가 많고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선수도 적지 않다. NC의 올 시즌은 끝나지 않았지만 FA와 관련된 이야기가 끊임 없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지금 NC는 5강 싸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9승 5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한 '에이스' 구창모는 22일 창원 KIA전에서 1회 3실점 부진을 딛고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호투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구창모는 "KIA 타자들이 생각보다 1회부터 너무 공격적으로 나와서 조금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양의지 선배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2회부터는 패턴을 바꾸면서 점수를 주지 않고 잘 막을 수 있었다"라고 배터리 호흡을 맞춘 양의지를 언급했다.

양의지 뿐 아니라 박민우, 노진혁 등 든든히 내야를 지키는 선수들도 있다. 공교롭게도 모두 예비 FA인 선수들. "경기에 들어가면 진짜 의지가 많이 되는 형들이다. 양의지 선배님도 많이 의지가 되고 내야에 있는 형들도 든든하다"는 구창모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내년에 제발 꼭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FA를 앞둔 선수들의 잔류를 바랐다. 그리고 절박한 외침이 들렸다. "구단주님, 잡아주세요"라는 말이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박민우는 "내 입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기는 그렇지만 내가 (구)창모의 정신적 지주다"라면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보니 이제 시즌이 끝나가긴 하나보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구창모의 절박한 외침에 박민우는 어떤 답을 들려줬을까. 박민우는 "창모가 던질 때는 뒤에 제가 있어야죠"라면서도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물론 지금 있는 선수들과 더 오래 야구하고 싶다"라고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모든 것은 뚜껑이 열려야 알 수 있다. 선수 스스로도 자신의 행보를 쉽게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과연 NC가 꼴찌에서 5강까지 가는 파란을 연출할 수 있을까. 그리고 '행복한 겨울'까지 맞이할 수 있을까. NC를 향한 시선은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NC 박민우(왼쪽)와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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