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캐스팅보트 쥐었다…최대고비 넘긴 KIA, 5위 싸움 안 끝났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가 다른 팀 신경 쓸 상황은 아니다.”

5위 KIA와 6위 NC의 외나무다리 매치는 KIA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두면서, NC와의 격차를 1.5경기 차로 벌렸다. 3경기서 1경기 차를 벌린 것일 뿐이지만, 시즌 막판에는 이것도 의미가 상당하다.

그렇다면 5위 싸움은 끝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정확히 얘기하면 KIA가 당장 6위 추락의 위기를 넘긴 것이다. 그리고 동률로 시즌을 마감할 때에 대비, 상대전적 우위(9승7패)를 점했다는 의미가 있다.

확률로 따지면 5위는 KIA가 유리하다. 그러나 여전히 NC에도 반격의 기회는 남아있다. KIA는 64승70패1무, 승률 0.478. 잔여 9경기서 5승4패를 하면 승률은 0.4825. 4승5패를 하면 68승75패1무, 승률 0.476.

KIA가 5승을 추가할 경우, NC는 잔여 12경기서 9승3패 이상을 해야 순위를 뒤집는다. NC는 60승69패3무, 승률 0.465. 여기서 9승3패를 하면 69승72패3무, 승률 0.489. 그러나 8승4패를 하면 68승73패3무, 승률 0.48226.

만약 잔여경기서 KIA가 5승4패를 하고 NC가 8승4패를 하면 순위는 ‘할푼리’로 가려지지 않고 ‘모’로 갈린다. NC가 68승73패3무, 승률 0.4823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NC는 잔여경기서 무조건 KIA보다 4승 이상 챙겨야 순위를 뒤집는다.

결국 KIA가 김종국 감독이 강조한 ‘2경기 1승1패’를 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다. NC가 후반기에 잘 나가지만, 잔여 12경기서 9승을 따내는 건 결코 쉽지 않다. KIA에 1승2패로 밀리면서 최근 상승세는 끊겼다고 봐야 한다.

잔여일정을 보자. 5위 싸움의 캐스팅보트는 2위가 유력한 LG가 쥐었다. LG는 앞으로 KIA와 3경기, NC와 4경기를 갖는다. 류지현 감독은 주중 KIA 원정 당시 “우리가 다른 팀을 신경 쓸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결국 LG가 의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선 LG가 선두 SSG에 4.5경기 차로 뒤처지면서 대역전 페넌트레이스 우승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 25일 인천 SSG전을 이겨도 산술적으로 쉽지 않다.

그렇다면 LG도 어느 시점에선 플레이오프 모드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3위까지 내려갈 전력은 아니다. 3위 키움과의 격차도 크다. 반면 KIA와 NC의 5위 싸움은 페넌트레이스 마지막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 즉, LG로선 힘을 어느 정도 빼야 할 시기에 난데없이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다는 의미.

▲KIA 잔여일정(9경기)

25일 삼성(대구), 29일 롯데(광주), 10월 1일 SSG(광주), 2일 한화(대전), 3일 LG(잠실), 5~6일 LG(광주), 7~8일 KT(광주)

▲NC 잔여일정(12경기)

25일 KT(창원), 27일 키움(창원), 28일 삼성(창원), 29일 삼성(대구), 30일~10월 2일 LG(잠실), 3일 KT(수원), 5일 롯데(창원), 6일 SSG(창원), 7일 LG(창원), 8일 한화(창원).

KIA와 NC 모두 잔여일정의 동선은 나쁘지 않다. 결국 두 팀의 희비는 LG가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NC를 잠실로 불러들여 3연전을 치른 뒤 곧바로 3일 KIA를 잠실로 불러들이고, 5~6일 광주 2연전을 갖는 일정에서 갈릴 전망이다. 또한, KIA와 NC는 KT와 각각 2경기씩을 남겨뒀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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