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이슈] 최용수 감독의 반문, "어떻게 매년 전북만 우승하겠나?"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강원의 최용수 감독이 전북의 상황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강원은 다음 달 2일 오후 2시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4라운드를 치른다. 강원은 승점 45점(13승 6무 14패)으로 리그 6위를, 제주는 승점 46점(12승 10무 11패)으로 5위를 기록 중이다.

강원은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기적적으로 파이널A 그룹에 진입했다. 강원은 33라운드에서 제주를 2-1로 꺾었다. 반면 강원보다 순위가 높았던 수원FC가 울산에 0-2로 패하며 순위가 뒤집혔다. 동계훈련부터 강원을 이끈 첫 시즌에 일궈낸 소중한 성과다.

지난 28일 진행된 미디어 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용수 감독은 “파이널 라운드는 우리의 경쟁력을 평가해볼 수 있는 기회다. 마무리를 좋게 끝내지 못할 경우 다음 시즌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나아가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최용수 감독은 최근 비판을 받고 있는 전북의 김상식 감독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1위 울산을 추격하고 있는 전북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전북 팬들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온 답답한 경기력에 불만을 나타냈고 최근에는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는 등의 행동도 등장했다.

최용수 감독은 옆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김상식 감독을 한 번 보더니 “뭘 그 정도 가지고 그러나. 나는 더 했다”라고 능청을 떨었다. 최용수 감독도 과거 서울을 이끌며 갖은 고초를 모두 겪었었다. 슈퍼매치 패배로 팬들이 버스를 가로막기도 했고 실리적인 축구로 비난도 받았다.

최용수 감독은 “전북은 지금 과도기다. 최근 몇 시즌 동안 팀이 좋았는데 언제나 이런 과정은 있다. 지금 시기를 지나면 전북은 더 강한 팀이 되리라 생각한다. 어떻게 K리그는 전북만 매번 우승하겠는가. 그것도 썩 좋은 그림은 아니다. 팬들의 기다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소신 있는 발언을 남겼다.

이어 “나도 서울에 있을 때 성적에 대한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엄청났다. 지금의 시기가 김상식 감독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에서는 성적 때문에 힘들었는데 강원에 오니 집과 멀어져서 힘들다. 아내는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 입담을 과시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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