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롯데 보호선수 명단 받았다…유강남 보상선수는 투수 유력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또 하나의 전쟁이 시작된다. 이번엔 보상선수 전쟁이다.

LG는 스타 플레이어 2명이 FA로 빠져 나갔다. 오랜 기간 동안 LG의 안방을 지켰던 유강남(30)은 4년 총액 80억원에 롯데로 향했고 팀의 4번타자 역할을 맡았던 채은성(32)은 6년 총액 90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 거꾸로 LG가 보상선수를 데려올 차례다. 유강남과 채은성은 모두 A등급을 받았던 선수들. FA 등급제에 따라 롯데와 한화는 각각 보호선수 20명을 지정해 LG에게 명단을 건네야 한다.

유강남의 FA 계약 공시는 23일에 이뤄졌고 LG는 26일 롯데로부터 보호선수 명단을 받았다. 채은성의 FA 계약은 하루 뒤인 24일에 공시된 상태. 한화는 오는 27일까지 LG에게 보호선수 명단을 보내면 된다.

염경엽 LG 감독은 26일 2022 러브 기빙 데이 행사 참석차 잠실구장을 찾았다. 이날 그의 업무 중 하나는 롯데에서 온 보호선수 명단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보니까 선수가 좀 있더라"면서 롯데에 자원이 적지 않음을 이야기했고 보상선수로 지명할 포지션에 대해서는 "투수로 갈 것 같다"라고 밝혔다. 어떤 유형의 투수일지는 밝히지 않았다. LG는 오는 29일까지 유강남의 보상선수 지명을 완료해야 한다.

LG는 반대로 FA 시장에서 박동원을 영입하면서 26일 KIA에 보호선수 명단을 넘겼다. 박동원 역시 A등급이라 보호선수는 20명까지 정할 수 있다. KIA도 29일까지 박동원의 보상선수 지명이 가능하다.

뎁스가 두꺼운 LG로서는 보호선수 명단을 짜는데 꽤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20명을 정할 때는 고민이 안 될 수 없다"는 염경엽 감독은 "25명만 해도 덜 고민하는데 5명 차이가 엄청 크다"라고 말했다.

과연 보상선수 전쟁의 결말은 어떻게 이뤄질까. 아무래도 LG의 선택이 가장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보상선수를 반드시 지명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LG는 팀에 필요한 자원이 있다면 보상선수를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다.

[유강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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