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도 김민식도 떠났다…KIA 안방 위기? 28세 포수에겐 '마지막 기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동원도 김민식도 떠났다. KIA 안방은 위기다? 누군가에겐 기회다.

2023시즌 KIA 안방은 현실적으로 한승택, 주효상 체제로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 제주 마무리훈련에서 신범수, 김선우, 신명승이 1군 코칭스태프에게 집중 지도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1군 출전경기 수는 합계 63경기다.

과거의 1군 출전 경력이 미래의 주전경쟁에 영향을 미치는 절대적 요소는 아니다. 그러나 포수는 경험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포지션이다. 이들 중 한 명이라도 1군에서 백업으로 올라올 수준이 된다면 대성공이다.

반면 한승택은 1군에서 544경기, 주효상은 1군에서 237경기를 뛰었다. 특히 한승택에게 시선이 모일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간 김민식과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치다 박동원이 트레이드로 입단한 뒤 김민식이 SSG로 이적하면서 박동원의 백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박동원마저 LG로 떠나면서 2023시즌 주전포수 1순위다. 시장 환경을 감안할 때 트레이드를 통해 외부에서 검증된 포수를 데려올 가능성은 낮다. KIA로선 안방이 약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아도 할 말이 없지만, 한승택에겐 어쩌면 야구인생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한승택은 2013년 3라운드 2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뒤 2016년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1군 커리어 대부분 KIA에서 쌓았다. 현 시점에서 KIA 주축 투수들을 가장 잘 아는 포수가 한승택이다. 통산 타율 0.213에 19홈런 113타점, 올 시즌 66경기서 타율 0.176 1홈런 12타점.

타격에 약점은 분명하다. 올 시즌에는 출전기회가 좀 더 줄어들면서 반등이 더더욱 쉽지 않았다. 포수의 타격능력이 점점 중요하게 여겨진다. 한승택이 박동원처럼 15~20홈런타자가 되는 건 어렵겠지만, 적어도 투수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타자가 되면 안 된다.

반면 수비력은 괜찮은 편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올 시즌 WAA 0.352로 포수 12위. 10개 구단 백업 포수들 중에선 최상위급이다. PASS/9는 0.364로 당당히 리그 4위였다. 표본이 적지만, LG로 떠난 박동원(0.364)보다 살짝 좋았다. 도루저지율도 34.6%로 리그 5위.

한승택이 2023시즌에 많은 출전기회를 잡으면서도 올해 보여준 수비 스탯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수비력이 받쳐준 상황서 타격 생산력을 좀 더 높이면, 박동원의 그림자를 완벽히 지울 수는 없어도 최소화할 수는 있다.

한승택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궤도에 올라오는 건 KIA의 안방 미래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어느 정도 계산이 되는 포수가 있어야 백업, 유망주들이 성장할 시간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 복무를 마친 28세의 포수. 마침내 풀타임 주전의 기회를 잡았다. 본인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아니 반드시 높여야 하는 2023시즌이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한승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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