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도 인기도 '100% 상승', 이창진 'KIA 최고 인기남'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대투수' 양현종도 '나스타' 나성범도 아니었다. KIA 타이거즈 최고의 인기남은 이창진이었다.

KIA 선수들은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출국했다. 공항에는 KIA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많은 팬들이 모였고 선수들도 친절한 팬 서비스로 응답했다.

취재진들은 WBC 야구대표팀에 선발된 양현종과 나성범 그리고 '슈퍼루키' 윤영철에게 시선을 쏠렸다. 하지만 가장 많은 팬들을 몰고 다닌 선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이창진이었다. 이창진은 수많은 여성 팬들에게 둘러싸여 사인 공세에 시달렸다. 출국 준비에 바쁜 와중에도 미소를 잊지 않고 사인은 물론 셀카 촬영까지 친절하게 팬들과 추억을 만들었다.

이창진은 지난 2019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발군의 타격 능력을 앞세워 KIA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찬 선수다. 그해 신인왕 후보까지 오르며 KIA 팬들에게 '빛창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이후 2년 동안 크고 작은 부상으로 빛나지 못했고 지난 시즌 전에는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이대로 잊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창진은 다시 일어섰고 빛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치열한 외야 경쟁 속에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7홈런 44타점 56득점으로 당당히 주전으로 우뚝 섰다. 비록 규정타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팀도 그의 활약을 인정해 기존 연봉 7000만원에서 100% 오른 1억4000만 원을 안겼다.

100% 인상된 연봉만큼이나 팬들의 인기도 엄청나게 늘었다. 데이터 분석회사 TLOG에 따르면 KIA 타이거즈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야구단이다. 많은 팬들을 보유한 KIA에서도 이창진의 인기는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확실히 지난해보다 팬이 늘었다는 건 공항에서부터 알 수 있었다.

한편 생애 첫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오른며 연봉도 인기도 모두 수직 상승한 이창진에게 올 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건강히 한 시즌을 소화활 수 있다는 내구성과 백조처럼 날아오른 게 우연히 아니라는 지속성까지 증명해야 한다.

KIA의 외야는 소크라테스와 나성범이라는 확실한 두 명이 있고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이창진, 김석환, 김호령, 고종욱이 경쟁하는 모습이다. 거기다가 2020시즌 타율 0.326를 기록하며 팀 리드오프를 맡았던 최원준도 6월 초 전역한다. 올 시즌도 이창진은 험난한 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경쟁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시작됐다.

[스프링캠프 출국부터 인기를 실감한 이창진.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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