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김서현, 신인 레벨 뛰어넘었다” 155km 영건들은 터진다…952G 베테랑의 촉[MD메사]

[마이데일리 = 메사(미국 애리조나주) 김진성 기자] “신인 레벨을 뛰어넘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해요.”

팀의 최고참이자 KBO리그 최초 통산 1000경기 등판을 앞둔 베테랑의 립 서비스일까, 날카로운 촉일까.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뱅크파크에서 만난 정우람(한화)의 스탠스는 후자다.

한화는 문동주와 김서현의 잠재력을 터트리기 위해 차분하게, 긴 호흡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손혁 단장은 “솔직히 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광현이(SSG) 말고 그 날고 긴다는 특급 유망주 투수 중 누가 첫해부터 터졌나. 둘 말고 없다”라고 했다. 이 말은 사실이다.

그래도 업계에선 한번 기대해볼만 하다는 시각이 우세한 것도 사실이다. 두 영건은 155km 안팎의 빠른 공을 거뜬히 던진다. 공이 흩날린다는 단점은 분명히 있지만, 시간과 경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요소라는 게 대다수 시각이다.

정우람이 봐도 문동주와 김서현은 좀 다르다. “캠프를 할 때 후배들을 보면, 각 팀 1차 1번 신인 투수들은 부담을 갖는다. 좋은 걸 갖고 있어도 힘이 들어가는, 그런 게 있다. 그러나 이 선수들은 그걸 뛰어넘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배로서 1년간 지켜보고 싶다”라고 했다.

스프링캠프 극초반이다. 아직 정우람과 문동주, 김서현이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하는 단계는 아니다. 사실 문동주와 김서현에게 정우람은 대단히 어려운 대선배다. 정우람 역시 이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정우람은 “아프지 않고 1년을 보내면, 그땐 내가 뭔가 조언을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지금은 조언할 단계가 아니다. 본인들이 1년간 경험을 쌓아보고 그 경험을 토대로 데이터가 나오면 본인들이 느끼고, 먼저 다가오게 돼 있다”라고 했다.

문동주가 2년차이긴 하지만, 작년에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정우람의 시선에선 문동주와 김서현 모두 루키다. 스스로 프로의 세계를 제대로 느껴볼 기회가 없었다. 정우람은 “작년에 내가 2군에 있을 때 동주가 먼저 물어본 게 있어서 내 경험을 얘기해준 적은 있었다”라고 했다.

문동주와 김서현에게 정우람은 일종의 교과서나 마찬가지다. 정우람은 어느 시점에 어떤 얘기를 해줘야 하는지,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이미 알고 있다. 다만,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정우람은 “둘 다 신인 레벨을 뛰어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나도 궁금하다”라고 했다. 이 말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문동주(위), 김서현(아래). 사진 = 메사(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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