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맨유·BVB-월드컵 탈락' 카가와, 13년 만의 J리그 복귀 이유는?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카가와 신지(33)는 부상 여파로 일본 J리그 복귀를 결심했다.

카가와는 5일 열린 세레소 오사카 복귀 기자회견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열릴 때까지만 유럽에서 뛰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월드컵 이후의 계획은 특별하게 세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월드컵 이후에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지금이 일본으로 돌아오기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해서 세레소 오사카로 복귀했다”고 들려줬다. 카가와는 2010년 세레소 오사카를 떠나 독일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지 12년 반 만에 일본 무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간다.

카가와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멤버가 아니다. 지난 2019년 3월에 열린 친선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본인이 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 9개월 전 인터뷰에서 “언제나 월드컵 출전을 꿈꾼다. 내게 기회가 오면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각오했다.

카가와는 과거 세레소 오사카에서 주전으로 올라선 시기에 등번호 8번을 받았다. 이후 유럽 무대에서는 23번(도르트문트), 26번(맨유), 7번(도르트문트), 23번(베식타스), 23번(레알 사라고사), 23번(PAOK 테살로니키), 10번(신트 트라위던) 순으로 번호를 택했다.

그리고 이번에 세레소 오사카로 복귀하며 8번을 다시 골랐다. 이 점에 대해 “세레소 오사카에서 8번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는 번호다. 구단 레전드 히로아키 모리시마(50)가 썼던 등번호를 이어받아서 영광스럽다. 그 무게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그는 “일본 대표팀에서도 주로 10번을 입고 뛰었는데, 모리시마 선배 역시 대표팀에서 10번을 착용한 분이다. 대선배의 번호를 건네받게 되어 마음이 무겁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세레소 오사카는 지난 2022시즌에 J1리그 18개 팀 가운데 5위에 오른 팀이다.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갈 수 있는 3위권과의 승점 차이가 4점뿐이었다. 세레소 오사카는 돌아온 카가와와 함께 올 시즌 3위권 안에 들어 내년에 ACL에 출전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세레소 오사카는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팀이다. 한국인 골키퍼를 2명이나 보유했기 때문이다. 김진현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세레소 오사카 원클럽맨으로 맹활약 중이다. 양한빈은 이번 겨울에 FC서울을 떠나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해 김진현과 한솥밥을 먹는다. 과거에는 김보경도 세레소 오사카에서 뛰었다.

[사진 = 세레소 오사카]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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