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에 ‘미운털’ 박혔던 스펜스, 프랑스서 기립박수 받았다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지난달 프랑스 리그앙 스타드 렌으로 임대 이적한 윙백 제드 스펜스가 빠르게 새 둥지에 적응해가는 모양새다. 첫 경기에서 대활약을 펼치면서 팬들의 기대를 대폭 끌어올렸다.

현지시간 5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스펜스가 렌 데뷔전에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그의 프랑스 무대 첫 활약에 주목했다.

렌은 현지시간 5일 LOSC 릴과 2022-23시즌 리그앙 22차전 홈경기를 치렀다. 스펜스는 이날 등번호 90번을 달고 선발 출전했다. 지난달 30일 렌으로 임대 이적한 직후 첫 출격이었다.

스펜스는 후반 39분 비르예르 멜링과 교체되기 전까지 정확한 패스와 몸싸움, 가로채기와 태클 등 여러 방면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데일리메일은 이날 스펜스의 활약을 맨시티의 풀백 카일 워커와 비교하는 팬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스펜스가 렌 팬들로부터 열성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펜스는 토트넘에서 적지 않게 마음 고생을 했다. 그는 지난해 8월 2부 리그인 잉글리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 미들즈브러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당시엔 ‘2부 리그 최고의 윙백’ 등의 수식어를 들으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애초부터 스펜스를 기용할 의사가 없었다. 콘테 감독은 스펜스 영입 직후인 지난해 7월 “스펜스 영입은 내 결정이 아니었다”며 “구단이 그를 영입하길 원했고, 난 ‘우리를 위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선수니까 어리지만 괜찮다’고 승낙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후 주전은커녕 교체 자원으로도 활용되지 못하면서 금세 이적설에 휩싸였다. 이번 2022-23시즌 스펜스는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총 3분을 뛰었다. 사실상 잔디를 제대로 밟아보지도 못한 셈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지난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프랑스행 항공기에 올랐다.

이날 렌은 1대3으로 졌다. 그럼에도 그라운드를 걸어나오는 스펜스에게 렌 팬들은 환호와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가 오랫동안 그리워했을 순간이었다.

[사진 = 지난해 10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스펜스가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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