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돌직구 “자기가 간신이라 하는 간신도 있나…저러다 ‘딱 한 분’만 남을 듯”

▲사진 = TV조선 '강적들'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진중권(사진) 광운대학교 특임교수가 윤석열 대통령과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싸잡아 저격하는 글을 게재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진중권 교수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래 숙청의 메커니즘은 기계적인 것이다. 연안파 제거하고 소련파 제거하고 남로당파 제거하니 김일성만 남았다"며 "스탈린도 동지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갔다"고 운을 뗐다.

진 교수는 "그때마다 공식사진에서 혁명동지들의 모습이 지워졌는데, 소련에서 사진에서 사라지는 것은 곧 그 존재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을 의미했다"며 "그나저나…저러다가 '딱 한 분'만 남겠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적'(敵)이라는 말이 참 섬뜩하다"고 직격했다.

진 교수가 언급한 '딱 한 분'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대통령실과 친윤계는 김 의원을 제외하고 나경원 전 국회의원에 이어 안철수 의원에게도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전날에도 그는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지지율 상승 안철수 때리기'라는 제하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윤핵관을 겨냥해 "자기가 간신이라고 하는 간신도 있나"라고 날을 세운 바 있다.

당시 진 교수는 "미쳤다. 자기가 간신이라고 하는 간신도 있나. 그러니까 간신이지"라며 "21세기에 간신이 설치니 나라 수준이 정말…"이라고 질타했다. 진 교수의 이러한 발언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내놓은 발언을 에둘러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여의도 국회를 찾아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윤(안철수-윤석열) 연대'란 표현, 누가 썼나.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수석은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얘기하는 건가"라고 안철수 의원을 공개 저격했다.

이 수석은 "오늘 안철수 의원이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이 선거 운동에 개입을 하고 있다고 비대위와 선관위에서 엄중히 경고해주길 바란다는 글이 올라왔다고 해서 비대위원장을 만나 뵈러 왔다"며 "무슨 연유에서 그런 말씀을 했는지 감(感)은 있지만 그간 사항들을 보면 그 말은 굉장히 잘못된 모순"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이 수석은 "선거가 과열돼서 그런지 모르지만 대통령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은 부당한 얘기"라면서 "대통령이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고 국정을 운영하느냐. 그건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그와 같은 표현은 앞으로 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이 안철수 의원을 '적'이라고 했다'는 질문에 대해 이 수석은 "저는 그런 얘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안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은 당규 제34조에 의거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표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도 이 조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당 윤리위 제소 등의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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