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득점 1위 주민규, "클린스만 감독님, 저도 한번 봐주십쇼"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주민규(33·울산 현대)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주민규는 28일 오후 7시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홈경기 대전 하나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전에만 2골을 넣었다. 울산은 대전과 3-3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38로 단독 1위를 달렸다.

울산은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1-3으로 끌려갔다. 레안드로에게 1실점, 마사에게 2실점을 허용했다. 주민규는 전반전에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대전 수비수 김현우의 어깨에 안면을 부딪쳐 출혈이 있었다. 응급 치료를 했음에도 피가 멈추지 않았다.

주민규는 마틴 아담이 교체 투입된 후반 21분 이후에 더 날카롭게 변모했다. 후반 32분 루빅손의 왼발 크로스를 받아서 헤더 슈팅으로 2-3 만회골을 넣었다. 10분 뒤에는 마틴 아담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3-3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날 7호골과 8호골을 연이어 기록한 주민규는 나상호(FC서울)와 함께 득점 랭킹 공동 1위에 등극했다. 주민규와 나상호 뒤를 이어 루빅손과 라스(수원FC)가 6골을 넣었다. 바코(울산), 에드가, 고재현(이상 대구), 고영준(포항) 등은 5골로 그다음 순위다.

경기 종료 후 방송 인터뷰에 나온 주민규는 “앞에서 찬스 났을 때 골 넣었으면 쉽게 갈 수 있었다. 반성해야 하는 경기다. 특히 전반전에 골 찬스를 살렸으면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경기였다. 그 부분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어 “공격에서 저 혼자 버티기 버거웠다. 마틴 아담이 들어오면서 저를 향한 집중 견제가 분산됐다.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홍명보 감독님이 후반전에 꺼낸 전술이 들어맞았다”고 덧붙였다.

득점 1위에 오른 주민규는 6월 말에 열리는 친선 A매치에 대표팀 멤버로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어필하라는 이상윤 해설위원의 요청에 주민규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 잘 보여드리겠다. 울산 선수들과 저도 한번 봐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울산의 다음 상대는 전북 현대다. 올 시즌 두 번째 ‘현대가 더비’가 내달 3일 오후 4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울산에서 열린 첫 맞대결은 울산이 2-1로 승리했다. 주민규는 “오늘 경기는 전북전 앞둔 경기여서 더 중요했다. 현대가더비는 라이벌 경기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서로 말하지 않아도 모두 잘 안다.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했다.

끝으로 1-3 스코어를 3-3까지 추격한 힘을 두고 “팬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저는 진심으로 포기했을 것 같다. 팬들이 ‘정신차려’라고 외치는 말을 듣고 끝까지 따라갈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주민규, 클린스만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 DB]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