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이상용 감독 "마흔 넘어 데뷔, '천만 감독' 타이틀 과분해"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이상용 감독이 '천만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너무 과분하다"고 겸손해했다.

영화 '범죄도시3'로 돌아온 이 감독을 30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만났다.

'범죄도시3'는 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7년 뒤 서울 광역범죄수사대로 넘어간 대체불가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동료들과 신종 마약 '하이퍼'를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면서 '한국 빌런' 주성철(이준혁), '일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와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대한민국 대표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 '범죄도시'의 세 번째 후속작으로, 1,269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2'(2022)에 이어 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수일째 실시간 예매율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인 '범죄도시3'는 한국영화 구원투수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존재 이유가 된 배우 마동석이 마석도로 귀환한다. 마동석은 주특기인 복싱 액션으로 실로 엄청난 존재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10할 타율의 웃음까지 더해 기대를 확신으로 바꾼다.

빌런들은 더 막강해졌다. 배우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가 '범죄도시'(2017)의 조선족 조폭 두목 장첸(윤계상), '범죄도시2' 속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마 강해상(손석구)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준혁은 수려한 외모와 정반대인 극악무도 주성철을 흡인력 있게 끌어가고 아오키 무네타카는 렬한 비주얼로 등장만으로 숨막히게 만든 후 장검 액션에서 비로소 존재감을 폭발시킨다.

"2편을 2019년 4월에 시작했다. 4년 동안 쉬지 않고 두 작품 연달아 하다보니 꿈만 같다"는 이 감독은 "이제 데뷔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또 "2편 할 때 데뷔의 기회가 쉽게 오는 게 아니란 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 마흔 넘어 데뷔한다고 할 때 '마지막'이라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범죄도시2'는 이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 감독은 "주신 기회가 감사하고 소중했다. 1편을 한 강윤성 감독, 마동석 배우, 제작사 대표, 투자사, 배급사 대표를 포함해 많이 응원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천만 감독'이라는 타이틀이 저에게 너무 과분하다"는 이 감독은 "다른 감독은 오랜 시간 동안 시나리오를 혼자 쓰고 투자 받고 스태프를 꾸려 배우를 캐스팅한다. 전 그런 케이스가 아니라 과분하단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범죄도시3'는 3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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