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김병철 "엄정화에겐 '선배' 아닌 '누나'라 불러"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김병철이 함께 부부 연기를 펼친 엄정화에게 '선배'가 아닌 '누나'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지난 4일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닥터 차정숙'은 20년차 가정주부에서 1년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작품으로, 1회 4.9%로 시작해 2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열풍을 불었다.

김병철은 극중 대장항문외과 과장이자 차정숙(엄정화)의 남편 서인호 역을 맡았다. 첫사랑 최승희(명세빈)와 불륜하고 혼외자까지 낳은 '나쁜 남편' 서인호이지만, 김병철은 능청스러움과 허당미를 적절하게 드러내며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완성해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김병철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났다.

김병철은 부부 호흡을 맞춘 엄정화에 대해 "엄정화 선배님은 '누나'라고 부르라고, 친근하게 반말을 하자고 했다. 제가 평소에는 반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선배님이면 선배님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일부러 누나라고 부르고 반말로 불렀다. 그런 것들이 편하게 만들어줬다. 평소 얘기할 때도 정숙의 모습이 많이 겹쳐보이기도 했다. 물론 정화 선배님이 워낙 긍정적인 정숙의 면과 겹치는 모습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처음에 접근 방식도 영향을 준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캐릭터에 대한 공감 능력이 대단히 좋으신 분이다. 제 눈에 너무나 정숙으로 비쳐졌다. 시청자 분들도 제 말에 공감하실 것"이라고 엄정화를 치켜세웠다.

다만 김병철은 "연기할 때 어려움은 있었다. 저는 정숙이 이해가 되지만 인호 입장은 또 다르기 때문에 좀 어렵더라. 두 여성과의 관계가 있는 역할은 처음이어서 서인호가 연기에 가장 어려운 작업 중 하나로 꼽을 거 같다"고 털어놨다.

[사진 = 에일리언컴퍼니]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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