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 바라보다 늦게 뛰었다→2루타 아닌 안타' 사령탑 분노, 결국 문책성 교체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홈런왕 출신 마르셀 오즈나(32·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경기 도중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오즈나는 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와 경기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1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교체됐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2회 무사 3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알비스의 투런포로 3-3 동점에 성공한 상황. 오즈나는 4회초 1사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애리조나 선발 잭 갈렌의 5구째 93.5마일 빠른 볼을 제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멀리 뻗었고, 오즈나는 타구를 바라봤다. 홈런이라고 생각한 듯 했다. 하지만 볼은 펜스를 맞고 튕겨져 나왔고, 늦게 출발한 오즈나는 1루에 안착하는 데 그쳤다. 이후 상대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고, 후속 아르시아의 2루 땅볼 때 3루를 밟았다. 해리스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 장면은 사령탑의 심기를 거슬렀다. 오즈나가 정상적으로 뛰었다면 충분히 2루타가 될 수 있었다. 그러면 역전까지도 성공할 수 있었을 터.

기회를 날리자 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4회말 마르테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한 것이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단단히 뿔이 났다. 바로 행동에 취했다. 6회 1사 1루에서 오즈나를 빼고 대타 션 머피를 내보냈다. 이렇게 오즈나는 단 한 타석만 소화하고 물러나게 됐다.

경기 후 폭스스포츠는 "스닛커 감독은 오즈나가 허슬을 보여주지 않아 경기에서 제외했다고 확인해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애틀랜타는 7회 올슨의 적시타에 이어 9회 로사리오의 만루포에 힘입어 8-5 승리를 가져갔다.

오즈나는 3년 전까지만 해도 리그 최고의 타자였다. 지난 2020년 애틀랜타와 1년 계약을 맺었던 그는 그해 18홈런 56타점 OPS 1.067로 맹타를 휘둘렀다.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그해 내셔널리그 홈런과 타점왕에 올랐다. 임시 체제였지만, 내셔널리그 역사상 처음 지타가 도입된 그해 최고의 활약으로 내셔널리그 첫 실버슬러거도 수상했다. 애틀랜타는 시즌 후 그와 4년 6500만 달러에 계약해 붙잡았다.

그러나 이후 활약보다 사고를 더 많이 쳤다. 2021년 가정 폭력 혐의로 체포됐고, 지난해엔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올해는 전력질주를 하지 않는, 안일한 플레이로 팬들의 분노를 샀다.

[마르셀 오즈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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