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도루 페이스’ 아쿠나가 ML 1위가 아니라고? 배지환은 이런 선수와 ‘ML 탑5’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도루 페이스가 엄청나다.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정말 잘 훔치지만, 아쿠나가 더 잘 도망간다. 그런데 그런 아쿠나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는 아니다.

아쿠나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서 5타수 3안타 2득점 2도루를 했다. 7회초에 시즌 25호 도루, 9회초에 시즌 26호 도루를 했다. 도루 이후 애틀랜타가 점수를 만들어내면서, 아쿠나의 2도루는 영양가 만점이었다.

이날 배지환도 시즌 16~17번째 도루를 해내며 스탈링 마르테(뉴욕 메츠)와 함께 내셔널리그 도루 공동 2위를 형성했다. 오랜만에 나온 멀티 도루였다. 그래도 배지환은 여전히 아쿠나와 9개 차다. 내셔널리그에선 아쿠나의 독주 체제다.

아쿠나는 올 시즌 애틀랜타가 치른 59경기에 모두 출전, 26도루를 했다. 잔여 103경기에 모두 나가면 45.4도루를 추가, 올 시즌 71.4도루를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2009년 자코리 엘스버리(70도루) 14년만에 70도루로 도루왕에 도전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런 아쿠나를 앞선 ‘미친 대도’는 누구일까. 에스테우리 루이즈(24,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다. 루이즈는 올 시즌 60경기서 236타수 63안타 타율 0.267 1홈런 25타점 25득점 28도루 OPS 0.676.

루이즈는 올 시즌 33개의 도루를 시도해 5개 실패하고 28개의 도루를 했다. 2022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밀워키 블루어스를 거쳐 올 시즌 오클랜드에서 주축 외야수로 뛰기 시작했다. 아쿠나와 달리 타격 능력이 안정적인 선수는 아니다.

그래도 4월 11도루, 5월 17도루로 꾸준히 뛰었다. 애당초 아쿠나와 5개 이상 차이가 났으나 추격을 많이 허용한 상황이다. 1일 애틀랜타전 이후 3경기 연속 도루를 추가하지 못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아쿠나에게 추월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아메리칸리그에선 넉넉한 1위다. 이날까지 2위가 21도루의 완더 프랑코(탬파베이 레이스), 3위는 바비 휘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 18도루), 4위가 조지 마테오(볼티모어 오리올스), 휫 메리필드(토론토 블루제이스, 이상 16도루)다.

어쨌든 배지환은 개막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이런 대단한 대도들과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탑5다. 루이즈, 아쿠나, 프랑코, 휘트에 이어 공동 5위다. 배지환도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 시즌 30~40도루를 거뜬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루이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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