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엄마' 라미란 "위암 말기 클리셰, 신파가 나쁜가요? 클래식은 영원"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라미란이 '나쁜엄마'에 대한 반응에 솔직하게 답했다.

지난 8일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는 14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시청률은 첫회 3.6%로 시작해 점차 호평을 얻더니 최고 11%를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입증했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영순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

라미란은 극 중 최강호(이도현)의 엄마이자 행복한 돼지 농장 사장님 진영순 역을 맡았다. 진영순은 아들 강호를 판·검사로 만들기 위해 독한 엄마가 됐지만, 강호가 사고를 당한 후 어린 아이가 돼버리자 비로소 아들을 몰아붙였던 자신이 잘못했음을 깨닫는 인물. 라미란은 아들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을 깊은 감정 연기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했다. 제대로 '눈물 버튼' 활약한 라미란의 연기 내공에 시청자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최근 라미란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나쁜엄마'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순의 부모님과 남동생은 교통사고로 죽고 남편은 자살로 위장된 채 살해 당했다. 검사가 된 35살 아들 강호는 사고로 전신마비에 기억까지 상실해 7살 아이가 되어버렸다. 그런 와중 영순은 위암 말기 진단을 받으며 불행도 이런 불행이 있을까 싶은 삶을 보여줬다. 이에 영순이 위암 말기라는 설정까지 넣을 필요가 있었냐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라미란은 "어떤 사람들은 '클리셰다', '한국 드라마 맨날 암이냐' 얘기하는데, 실제로 요즘에 (암환자들이) 정말 많더라. 어떻게 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 일련의 사건들이 있을 수 있는데 너무 많고 가혹하고, 영순한테 너무한 거 아니냐 하신다. 저는 이걸 드라마로서 본다면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또 "전체적인 플롯 자체는 올드한 이야기다. 아들을 검사 만드는 것부터 암 걸리는 것까지. 근데 지금은 올드하게 느껴지는데 대본을 읽으면서는 전혀 그렇지 않더라. 너무 흥미진진했다. (대본을 보는데) 1부가 끝났는데 2부를 읽고 계속 볼 수밖에 없었다"고 '나쁜엄마'에 출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올드한 것이 나쁜 건가. 신파가 나쁘냐.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신파든 뭐든 이 이야기가 나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면 재밌게 보는 분들도 지금의 상황에 맞게 해석을 하시더라. 질타할 건 질타하고 말도 안 된다 하지만 그래도 또 보게 된다. 욕하시는 분들이 다음을 또 보시더라. 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거다. 클래식은 영원하잖아요"

[사진 = 씨제스스튜디오 제공]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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