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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밥블레스유'의 중심에는 '새싹피디' 송은이가 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섭외까지 큰 힘을 썼던 만큼 황인영 PD에게 송은이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제가 조연출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언니였죠. 마음을 많이 써주세요. 워낙 바쁜 분인데도 시사를 보러 와주기도 하고 연출팀 후배들에게 음료수도 사주곤 해요. 방송에서 은이 언니가 피디로 함께 하는데 이러한 형식 역시 굉장히 독특하고 매력적이죠. 방송 중간중간 출연진의 컨디션에 따라 상황을 진행하고 이끌어가요. 현장에서 피디와 작가가 하는 부분을 일정 부분 소화하는 거죠."
김숙과 송은이는 변화하는 방송가에서 여성 예능인들이 기존에 보여줬던 역할을 벗어나 점차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황인영 PD 역시 '밥블레스유'가 기존 여성 중심 예능이 보여줬던 한계를 넘어서서 다양한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중심에는 두 사람이 있다고 분석했다.
"상징성이 있죠.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 화두가 되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사람들 같아요. 화려하고 부자가 아니라 일의 핵심을 지켰잖아요. 즐거운 일을 할 수 있는 판을 만든 사람들 같아요. 결혼을 꼭 해야만 하는 시대가 아닌 만큼 '밥블레스유' 멤버들은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법을 알고 있죠."
또한 '밥블레스유'에는 다양한 메뉴들이 함께 한다. 각자 자신들이 알고 있는 레시피를 공유하거나 숨겨둔 맛집을 공개하기도 한다. 황인영 PD는 "특별히 어떤 메뉴를 먹자고 정하지는 않는다. 특정 맛집을 홍보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유명한 맛집들이 많다보니 오히려 사장님들이 방송 타는 걸 꺼려하기도 한다"며 "저희 역시 정당한 대가를 내고 음식을 먹고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촬영을 한다"고 했다.
"메뉴 선택은 대부분 자유롭게 해요. 하지만 아무래도 메뉴 선택의 상위 포식자는 영자 언니가 아닐까 싶어요. 뭘 먹자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다들 그 음식을 권했을 때 영자 언니가 맛있게 먹을까를 생각하더라고요. 영자 언니 같은 경우는 '전참시'도 출연하는 만큼 철저하게 겹치지 않을 것 같은 음식을 택하세요. 여자들이 함께 수다 떨면서 먹기 좋은 음식을 고민하더라고요."
최근 방송에서 멤버들은 '맛있는 녀석들'과의 대결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황인영 PD는 손사래를 치며 "쉽지 않을 거 같다. 일단 회사의 허락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불가능한 건 아닌 만큼 종영 때쯤에는 해볼만 하지 않을까"하고 웃었다.
지금 멤버들의 합이 워낙 좋은 만큼 황인영 PD는 추가 멤버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가끔 멤버들이 함께하는 친한 친구를 이벤트성으로 불러도 나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밥블레스유'는 토크쇼도 '먹방' 프로그램도 아니에요. 수다를 떠는 언니들의 모임이라고 볼 수 있죠. 정해진 형식이 있다기보다는 자유롭게 본질에 충실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재기발랄한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휴식 같은 예능이 좋더라고요. 이런 마음을 먹었을 때 '밥블레스유' 멤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올리브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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