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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우민호 감독이 영화 '내부자들'에 이어 '마약왕'으로 또 다시 청불영화에 도전한다.
2016년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은 모히또·몰디브 신드롬은 물론, 다양한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임에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감독판까지 개봉하면서 작품의 전체 동원 관객은 무려 920만 관객을 넘었다. 대한민국 청불 영화 최고의 기록이다.
그런 우민호 감독이 이번에는 송강호라는 든든한 연기꾼과 함께 '마약왕'(감독 쇼박스)로 관객들 앞에 선다. '마약왕'은 197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하급 밀수업자였던 이두삼(송강호)이 마약 사업에 뛰어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내부자들'은 조폭 출신 안상구(이병헌)와 검사 우장훈(조승우), 언론을 대표하는 논설위원 이강희(백윤식)의 3파 구도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언론을 풍자하고 조폭보다 더 무서운 재벌과 정치계의 이야기를 꼬집었다. 마치 현대판 마당놀이를 보는 듯 속시원한 이야기들이 흘렀다면, '마약왕'은 시작부터가 다르다.
우민호 감독은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이 영화는 그렇게 대결 영화로 가고 싶지 않았다. 사실 상업적이었다면 관객들이 편하게 받아들이고 익숙하게 봤을 건데 그렇게 가기 싫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욕망의 수레바퀴에 몸을 내던지는 이두삼 캐릭터의 10년 마약 일대기를 그린 '마약왕'은 '내부자들'과 구도 자체가 다르다. '내부자들'이 팽팽한 대립구도로 마지막에 시원하고 통쾌한 결말을 선사한다면, '마약왕'은 파국으로 치닫는 이두삼을 집중적으로 따라간다. 이에 송강호의 명품 열연을 눈 앞에서 지켜볼 수 있다.
우민호 감독은 "소시민부터 밀수를 하다가 필로폰에 손을 대고 마약왕이 되기까지, 수출애국주의자라고 믿는 사람이 되기까지 변화무쌍한 톤들을 쫓아가는게 쉽지 않았다"라며 "'내부자들'은 화법 자체가 직설적이었다. '마약왕'은 은유와 상징을 숨겨놨다. 그런 것들을 찾아서 보면 보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라며 '내부자들'과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우민호 감독은 청불영화가 국내에서 200만 관객도 넘기 힘들다며, '내부자들' 당시에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청불 영화다운 센 소재들과 비주얼, 139분의 다소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우민호 감독 특유의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시퀀스들은 영화의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다.
마약왕 이두삼의 뒤를 쫓는 검사 김인구(조정석)는 '내부자들'과 다른 결의 검사 캐릭터로, 우민호 감독의 고발 세계관을 새롭게 보여준다. 19일 개봉.
[사진 = 쇼박스 제공-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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