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이번에는 13년 전과 달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대표팀은 4일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일본과의 경기에서 2-5로 석패했다.
이날 매치업은 13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을 거두며 금메달 신화를 이룩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사령탑이 바로 김경문 감독이다. 올림픽 야구는 13년이 지난 뒤에야 다시 열렸고 공교롭게도 김경문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게 되면서 '베이징 신화'를 재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됐다.
전승 가도를 달렸던 베이징 대회 때와 달리 이번에는 우여곡절 끝에 준결승에 진출했고 또 일본과의 만남이 성사됐다. 한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준결승에서 일본과 만났고 이승엽의 역전포로 '약속의 8회'를 실현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금메달을 향한 가장 큰 고비를 넘어선 것이었다.
양팀은 13년이 지난 뒤에도 한일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치열한 승부를 했다. 그러나 이번엔 '약속의 8회'가 일본을 위한 시간이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한국은 8회말 고우석의 베이스커버 미스가 만루 위기를 초래했고 야마다 데쓰토에게 통한의 싹쓸이 2루타를 맞고 말았다. 13년 전에 이승엽이 극적인 홈런을 친 것과 완전히 다른 장면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13년 만에 일본을 다시 꺾을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번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13년 전과 다른 사실이 하나 있다.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5일 미국과 패자 준결승을 치른다. 이 경기를 이기면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고 결승에 선착한 일본과 다시 대결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일본이 4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경기 8회말 2사 만루서 야마다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일본 요코하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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