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일본 소도시 ‘사가’①] 고급 료칸의 정수를 느끼다! 온크리·우라리다케오·가니고텐

일본 규슈 하면 후쿠오카나 벳푸, 나가사키 정도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후쿠오카와 나가사키 사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도시 '사가현'이 있다. 현해탄, 아리아케 해와 인접해 있어 싱싱하고 맛있는 해산물을 맛볼 수 있고, 깨끗한 물이 흘러 사케와 차(茶)가 맛있다. 어디 이뿐인가, 한반도 역사와 관계가 깊은 곳들과 일본 여행의 정수, 고급 료칸에 바다, 하늘, 나무 등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자연 경관은 덤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담스럽게 담긴 '과일 바구니' 같은 곳이 바로 ‘사가’이다.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편집자주]

후루유 온천마을에 위치한 고급 료칸 온크리. / 온크리 
후루유 온천마을에 위치한 고급 료칸 온크리. / 온크리 

[마이데일리=일본 사가 천주영 기자] 이번 사가 여행을 하면서 온크리, 우라리 다케오, 그리고 가니고텐이란 세 곳의 료칸에 머물렀다. 세 곳 모두 요즘 료칸 스타일, 그러니까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곳이었다. 모든 곳에 숲과 바다, 하늘이 함께 했다. 바라만 봐도 치유가 되는 자연 속에서 즐기는 온천에 맛있는 음식까지. 머무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되는 고급 료칸들이 '사가'에 있다. 

 ■ 온크리(ONCRI)-삼나무 숲을 바라보며 즐기는 료칸

사가의 온천 여행지에는 우레시노 말고도 후루유(古湯) 온천이 있다. 후루유 온천은 '미인 온천'으로 불리며 옛날부터 치유의 효능으로 유명하다. 후루유 온천은 누루유(ぬる湯)라 불리는 38℃ 정도의 저온 온천이라 장시간 몸을 담그고 있어도 부담이 없다. 이 온크리가 바로 누루유다.

키즈존이 있어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도 함께 하기 좋을 듯 하다 / 천주영 기자
키즈존이 있어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도 함께 하기 좋을 듯 하다 / 천주영 기자

료칸의 입구에 들어서면 모던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다미 객실과 침대가 있는 객실이 있고, 실내외 온천, 기프트숍, 키즈존 등의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키즈존은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는데 아이가 있는 가족을 위한 온크리의 배려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밤이 되면 더욱 전통 료칸 분위기를 더하는 온크리 대욕장 '시오리' 가는 길 / 천주영 기자
밤이 되면 더욱 전통 료칸 분위기를 더하는 온크리 대욕장 '시오리' 가는 길 / 천주영 기자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전경도 놓칠 수 없다 / 온크리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전경도 놓칠 수 없다 / 온크리

전반적으로 모던한 느낌이 강한 온크리지만 2층에 위치한 대욕장 시오리(SHIORI)로 가는 길은 일본 전통 료칸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조명들이 그 분위기를 더하는 듯했다. 대욕장 ‘시오리’라는 이름은 일본어로 책갈피라는 뜻으로, ‘읽고 있던 책에 책갈피를 끼우듯 일상생활에 잠시의 휴식을 취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대욕장은 실내 온천과 문만 열고 나가면 실외에서 야외의 정취를 느끼며 온천을 즐길 수도 있는데 뜨겁지도 너무 미지근하지도 않은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고단했던 하루의 피로가 싹 날아가는 듯하다.

객실에서 바라본 삼나무 숲 / 온크리
객실에서 바라본 삼나무 숲 / 온크리
삼나무 뷰를 보며 식사한 후 '호지차 푸딩'은 필수다 / 천주영 기자
삼나무 뷰를 보며 식사한 후 '호지차 푸딩'은 필수다 / 천주영 기자

아침에 눈을 뜨니 객실 통창 밖으로 보이는 삼나무 숲 전경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날 어둑어둑해질 무렵 도착했던 탓에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이다. 흐르는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삼나무 숲을 한참을 바라보다 식당으로 향했다. 삼나무 숲에는 숲의 정령이라도 살고 있는 걸까. 조용히 식사를 하며 바라보는 삼나무 숲은 홀린 듯 계속 쳐다보게 된다. 식사 후 ‘호지차 푸딩’은 잊지 말고 먹어보자.

*JR사가역에서 료칸까지 오후 2시 30분과 3시 30분 두 번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하며 사전 예약은 필수다. 

우라리 다케오 입구 / 천주영 기자
우라리 다케오 입구 / 천주영 기자

■ 우라리 다케오(URARI TAKEO)-사우나+온천, 트렌디한 고급 료칸

기존 호텔을 전면 리뉴얼하여 2023년에 새로 오픈한 료칸 리조트로 전 객실에 온천이 있어 언제든지 온천을 즐길 수 있다. 객실 온천에 몸을 담그며 이케노우치 호수 뷰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일본에서 유행 중인 사우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온천 스파, 라운지, 피트니스 룸, 라운지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료칸에만 머물러도 아쉬움이 전혀 없는 곳이다.

객실에서 바라본 이케노우치 호수 / 우라리 다케오
객실에서 바라본 이케노우치 호수 / 우라리 다케오

넓은 객실에는 침대와 함께 호수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다다미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일본식 매력도 함께 느낄 수 있다. 해질녘이나 이른 아침 동틀 무렵에 바라보는 호수 뷰는 힐링 그 자체다.

언제든 원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객실 온천 / 천주영 기자
언제든 원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객실 온천 / 천주영 기자

객실 온천도 빼놓을 수 없다. 대욕장 이용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푸른 신록과 호수를 바라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다케오 지역의 온천은 13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부드럽고 보습이 뛰어나 예로부터 ‘미인 온천’이라 불렸다 한다. 실제 온천 이용 후에 피부를 만져보면 매끈하고 부들부들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4층 온천 스파에서 바라본 풍경 / 우라리 다케오
4층 온천 스파에서 바라본 풍경 / 우라리 다케오

4층에는 온천 스파를 비롯해 건식 사우나, 습식 사우나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실내 온천 스파에서도 탁 트인 통창으로 운치 있는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스파에서는 반드시 수영복을 착용해야 하는데, 객실에 비치되어 있는 수영복을 입어도 된다.

2층 투숙객 전용 라운지는 밤 11시까지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데 사가현의 사케, 와인, 맥주, 음료, 핑거 푸드 등을 언제든 즐길 수 있다. 가볍게 술을 즐기고 싶거나 커피를 마시며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이용하면 좋은 곳이다. 라운지 역시 통창 너머로 보이는 숲 뷰가 멋진 공간이다.

*다케오 온센 역에서 료칸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전 예약 필수다.

가니고텐 입구 / 천주영 기자
가니고텐 입구 / 천주영 기자

■ 가니고텐(KANIGOTEN)-고급 게 요리와 오션뷰를 한 번에

사가현의 남부, 작은 바닷가 마을 다라(太良)에 위치한 전 객실 스위트룸인 프리미엄 료칸이다. 료칸 바로 앞이 바다여서 일몰과 일출에 바라보는 오션뷰가 멋있는 곳이다. 가니고텐이 위치한 다라는 다케자키 게와 굴 요리가 유명하다. 게가 유명하다는 것은 호텔 이름에 게를 의미하는 ‘가니(蟹)’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객실에 달린 온천과 대욕장 등이 있고 다케자키 게를 활용한 찜, 솥밥 등을 맛볼 수 있다.

다케자키 게 찜과 솥밥. 찜은 먹기 좋게 손질해준다 / 천주영 기자
다케자키 게 찜과 솥밥. 찜은 먹기 좋게 손질해준다 / 천주영 기자

다케자키 게를 활용한 요리는 꼭 먹어봐야 한다. 전채요리부터 신선한 해산물이 나오고 이어 메인 요리로 등장하는 게 찜은 먹기 좋게 손질해 준다. 특별한 양념은 필요하지 않다. 싱싱한 게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게 특유의 단맛을 그대로 느끼면 된다. 이어서 나오는 게살로 만든 솥밥도 일품이다.

해질녘 객실에서 바라본 아리아케 해 / 천주영 기자
해질녘 객실에서 바라본 아리아케 해 / 천주영 기자

객실도 인상적이었다. 넓은 통창 너머로 보이는 아리아케 해는 객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바닥에는 다다미가 깔려 있고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은 편한 소파로 되어있다.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아리아케 해 일출과 일몰로 마무리할 수 있다.

특히 객실 노천탕은 밤에 이용해 보기를 추천한다. 객실은 최소한의 조명만 켜 두고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하늘을 올려다보자. 쏟아지는 별과 멀리서 들리는 바닷소리를 들으며 온천을 즐기다 보니 저 멀리 바다 위를 달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열차가 지나간다. 어쩐지 궤도 이탈을 하여 다른 세계로 와있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팍팍한 도시 생활에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조차 없는 이에게 이보다 더 큰 힐링이 있을까 싶은 멋진 노천탕이다.

아침 대욕장으로 향하는 길 / 천주영 기자
아침 대욕장으로 향하는 길 / 천주영 기자
일출을 보며 노천탕을 즐길 수 있다 / 천주영 기자
일출을 보며 노천탕을 즐길 수 있다 / 천주영 기자
부지런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풍경 / 천주영 기자
부지런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풍경 / 천주영 기자
해질녘 실내 대욕장에서 바라본 풍경 / 천주영기자
해질녘 실내 대욕장에서 바라본 풍경 / 천주영기자
가니고텐 7층에 위치한 노천탕에서 맞이한 아침 / 천주영 기자
가니고텐 7층에 위치한 노천탕에서 맞이한 아침 / 천주영 기자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면 대욕장도 이용해 보자. 아무도 없이 조용히 온천을 즐기기 좋다. 또 실외로 나가면 아리아케 해의 일출을 볼 수 있는데 시간이 된다면 꼭 보기를 추천한다.

*JR히젠오우라 역, JR고나가이 역 등에서 료칸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 중이며, 사전 예약제이다.

천주영 기자 young199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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