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신현준이 故 김수미와의 마지막 통화를 떠올렸다.
신현준은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귀신경찰'(감독 김영준) 개봉을 앞두고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귀신경찰'은 선한 영향력을 실천했던 故 김수미와 신현준의 바람 대로 두 배의 기부 진행을 확정했다. 유료 관객 티켓 금액당 200원을 기부해 100원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에게, 100원은 연세의료원 소아청소년 환자치료비로 전달된다.
이와 관련 신현준은 "어머니가 영화가 잘되면 뭐라도 하자는 말씀을 하셨다. 어머니가 안 계시지만 나는 계속 엄마가 함께 해줄 거고, 보고 계실 거고, 어떻게 하면 기뻐하실까 생각을 했다"며 "수미 어머니를 통해 내가 세심하게 관심 갖지 못하고 귀 기울이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 느끼고, 성숙하게 만들어 주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아주 솔직하게 그냥 나의 진심은 내가 이 영화에 관련이 되고, 엄마가 출연을 하고 이런 걸 떠나서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 같은 영화를 한 분이라도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게 나의 지금 바람"이라고 전했다.
신현준은 평소 故 김수미를 '엄마'라 부를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고인의 빈소에 가장 먼저 달려온 것 역시 신현준이었다. 그런 신현준인 만큼 생전 김수미와의 다양한 추억을 자연스레 꺼냈다. 그는 "한 가지 잊어버리지 못할 사건이 있다. 엄마는 분명 알고 계셨을 텐데, 조리원에는 꽃이 못 들어간다"며 "그런데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세상에서 그렇게 큰 꽃을 처음 봤다"고 회상했다.
이어 "정말 우주선 같은 꽃이 조리원에 배달이 왔다. 조리원에 들어가지 못하는 걸 아시면서 보내신 거다. 진짜 우주선만 한 꽃을 정말 화려하게"라며 "그렇게 나의 모든 순간을 함께해 주시고 기뻐해주시고, 내가 힘들 때 항상 옆에 계셔주셨다. 우리 어머니랑도 통화하시는, 정말 각별한 사이"라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신현준은 고인과의 마지막 통화도 추억했다. 그는 "어머니와 통화를 하면 늘 '괜찮다'라고 하셨다. 이번 어머니 생일에는 뭔가 좀 이상했던 것 같다"며 "어머니 생신 때 리시안셔스 꽃을 좋아하셔서 항상 되게 칼라풀하게 보내드렸는데 이번 생일선물은 꽃집 가니 하얀 꽃이 너무 예뻐서 다 하얀 꽃으로 보내드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머니가 전화하셔서 '현준아 꽃 너무 예쁘다'라고 하셨다. 내가 엄마랑 진짜 수 없이 많이 통화했는데 처음 듣는 목소리였다. 너무 힘들어 보여서 '엄마, 괜찮냐'라고 했는데 '그래, 현준아. 괜찮다. 곧 보자, 사랑해. 아들 사랑한다'가 마지막 통화였다"며 "추석 때도 우리 애들 보고 싶다고 해서 사진을 보내드렸다. 그 '사랑해'가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고 먹먹함을 드러냈다.
'귀신경찰'은 돈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 신현준과 故 김수미가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 이어 마지막 모자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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