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경현 기자] "기대감은 높지만 기대하지 않으려 한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이승현이 2025년 시즌을 앞두고 성숙한 마음가짐을 보였다.
이승현을 포함한 삼성 선수단은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2차 전지훈련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1군 선수단은 3일까지 괌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했고, 4일 오후 일시 귀국한 후 이날 새벽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일본으로 향했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현은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밸런스와 한 시즌을 유지할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중점적으로 운동을 많이 했다"고 괌 전지훈련의 성과를 밝혔다.
이승현은 2024년 성공적인 선발 전환을 해냈다. 17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 정규 시즌에만 87⅓이닝을 던졌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도합 7이닝을 소화했다. 퓨처스리그 16⅔이닝까지 합치면 총 111이닝이 된다. 처음으로 단일 시즌 100이닝을 넘긴 것.
보통 많은 공을 던진 투수들은 비시즌 동안 공을 놓고 회복하는 데 집중하곤 한다. 하지만 이승현은 오히려 공을 많이 던지며 어깨를 단련했다고 한다. 이승현은 "공을 많이 던져야 (시즌 때) 많이 오래오래 던질 수 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많이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원래 (비시즌에 공을 던지지 않고) 그랬는데 올해는 조금 빠르게 해보고 싶었다. 미국이나 일본 선수 같은 경우는 쉬지 않고 계속 간다. 저도 올해 한 번 그렇게 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승현은 "기회가 돼서 미국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를 다녀왔고 유지를 할 수 있었다"라며 "힘든 것은 없었다. 일관성이 생기고 감각이 살아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번 겨울 투수 황동재와 내야수 이재현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에 파견했다. 거기에 좌완 이승현, 이호성, 최원태를 추가로 보냈다.
CSP에서 새롭게 힘쓰는 법을 배워 왔다. 이승현은 "제가 힘을 100%를 쓴다고 하면 80%밖에 쓰지 못했는데, 80%를 써도 100%를 쓸 수 있게끔 하는 운동들로 방향을 잡아크나갔다"고 했다.
원래 사비를 들여 미국을 갈 계획이었다. 이승현은 "구단에서 큰돈을 들여서 보내주셨다. 사실 그냥 가려고 했다. 구단이 보내주셔서 제 돈 내고 갔다 온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작년 좋은 성적에 미국 유학까지 다녀왔다. 올해 기대가 남다를 상황. 하지만 이승현은 "기대감은 높지만 기대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대하면 거기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마음을 비운 뒤 하나하나 채워나가겠다는 뜻.
당분간은 연습 경기에서 구속도 확인하지 않으려 한다. 이승현은 "경기에서 구속도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자꾸 신경 쓰면 제가 힘들다. 경기를 잘 치를 수 있게끔 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공항=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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