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만큼 좋은 것 없다" 이민호의 기억에 남을 생일 선물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운명이었을까. NC의 '우완 영건' 이민호(22)는 자신의 생일에 선발투수로 나섰고 팀 동료들의 지원을 받아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이민호에게는 더없이 값진 선물이었다. 이민호의 생년월일은 1993년 8월 11일. 이날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 이민호는 5이닝 8피안타 7실점(6자책)을 남겼다. 5회말에만 4실점하며 무너지는 모습도 보였으나 106구를 던지며 가까스로 5회를 채웠다.

이민호는 패전투수가 될 위기였으나 NC는 6-7로 뒤진 6회초 3점을 보태 9-7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날 9-8로 이겨 이민호가 시즌 5승째를 따낼 수 있었다.

"형들이 많이 도와줘서 이길 수 있었다. 나는 부족한 경기를 했는데 승리 선물을 받았다"는 이민호는 "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경기였다. 맞혀 잡을 때는 맞혀 잡으면서 위기를 풀어 나갈줄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경문 NC 감독은 당시 경기를 마치고 "이민호는 고비를 넘어야 더 좋은 투수가 될 것이다. 다음 등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이에 대해 "감독님 말씀을 들었다. 나도 내려와서 많은 생각을 했다. 감독님께서 지적해주셨으니 다음 경기에서는 더 생각하고 던지겠다"라고 감독의 말을 새겨 듣고 다음 등판에서는 나아진 투구를 보여줄 것임을 다짐했다.

초반부터 투구 밸런스가 흔들린 것이 문제였다. 그나마 이닝이 거듭되면서 나아진 부분이 다음 등판에서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초반에는 밸런스가 좋지 않았는데 최일언 투수코치님의 조언이 있었다"는 그는 "평소에도 하체 중심이동에 관해 말씀을 많이 하신다. 골반 움직임이 좋지 않았는데 코치님의 조언 덕분에 밸런스를 잡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생일에 승리투수가 됐으니 주위로부터 축하를 받는 것은 당연했다. 이민호는 "경기 끝나고 부모님과 연락을 했다. 경기 전에 누나가 '생일이니까 꼭 승리하라'고 했는데 약속을 지켜서 다행"이라면서 "호텔 로비에서 에릭 해커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승리 선물 만큼 좋은 게 없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에게는 올해 몇 승을 거둘 것이란 목표가 없다. 대신 그는 "앞으로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 최대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이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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