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2月 아카데미+흥행 대결"…'제작자' 브래드 피트 vs 맷 데이먼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할리우드 꽃중년 브래드 피트와 맷 데이먼이 오는 2월 국내 극장가에서 영화 제작자로 맞붙는다.

브래드 피트와 맷 데이먼은 다음달 나란히 충무로에 신작 '문라이트'(Moonlight), '맨체스터 바이 더 씨'(Manchester by the Sea)를 선보인다. 하지만 스크린에선 두 사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다. 배우가 아닌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

톱스타의 제작 참여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한국 영화 팬들에게도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수상 소식을 연일 전하고 있는데, 이 기운이 과연 흥행 성적으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브래드 피트는 '문라이트'에서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그의 놀라운 선구안은 배리 젠킨스라는 천재 감독을 발굴해내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137관왕을 기록,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문라이트'는 친구들이 작다고 놀릴 때 불리는 리틀, 진짜 이름 샤이론, 유일한 친구 케빈이 부르는 블랙 3가지 이름을 갖고 있는 흑인 소년의 성장을 다룬 영화다.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홀어머니와 사는 이 흑인 아이가 소년이 되고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푸르도록 치명적인 사랑과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2월 22일 개봉 예정이다.

이에 앞서 맷 데이먼은 다음달 16일 '맨체스터 바이 더 씨'를 한국 극장가에 내놓는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갑작스러운 형의 죽음으로 고향에 돌아온 리(케이시 애플렉)가 조카 패트릭(루카스 헤지스)을 위해 맨체스터에서의 새 삶을 시작하면서 숨겨둔 과거의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해당 영화의 스토리는 맷 데이먼과 함께 배우 겸 제작자 존 크래신스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사실 맷 데이먼은 직접 이 작품의 감독과 주인공까지 맡을 예정이었으나 스케줄 문제로 인해 아쉽게 제작에만 참여했다.

하지만 맷 데이먼의 제작자로서 남다른 안목이 빛을 발했다. 그는 주인공으로 케이시 애플렉을 강력 추천해 캐스팅했고 결국 케이시 애플렉은 이 작품으로 2017년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부문 남우주연상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맷 데이먼은 "제작자로서 내가 가장 잘한 일은 주연과 연출을 교체한 일이다"라며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제작에 참여한 것은 내 생에 가장 행운"이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나 '문라이트'와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2월 26일(현지시각) 열리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트로피 대결을 예고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나란히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의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어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골든글로브에선 '문라이트'가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가운데 아카데미에서는 어떤 영화가 영예를 누릴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번 아카데미 후보작 발표는 24일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영화 '문라이트' '맨체스터 바이 더 씨' 포스터]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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