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지광 경험과 우규민 복귀, 김한수 감독 선택은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좋은 경험을 했다."

삼성 고졸신인 최지광이 25일 광주 KIA전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 등판, 3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했다. 프로 1군의 높은 벽을 느끼며 패전투수가 됐다.

최지광은 2017년 2차지명 1라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부산고를 졸업한 최지광은 그동안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 고졸 신인이 데뷔 첫 시즌 초반에 1군 선발등판 기회를 잡은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올 시즌 삼성 마운드에는 잠재력 좋은 저연차 투수가 많이 보인다. 선발로테이션을 소화 중인 2년차 최충연, 건국대를 졸업하고 2년차를 맞이한 김승현이 1군에 있다. 26일 1군에서 말소된 고졸 신인 김시현도 눈 여겨 볼 투수다.

스트라이크 존 확대로 저연차 투수들의 1군 적응이 상대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한계는 명확하다. 프로 1군의 벽은 여전히 높다. 두산 닉 에반스의 타구에 어깨에 타박상한 우규민 대신 임시선발로 나선 최지광도 마찬가지.

김한수 감독은 "(기본적으로 최지광의 구위가 최정상급과 거리가 있다는 점을 전제, 25일 선발 등판서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3km)낮게, 낮게 던져야 했다. 맞아나갈 때는 볼이 높았다. 볼넷도 화근이었다"라고 했다. 물론 "충분히 좋은 경험을 했다"라며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최지광은 30일 대구 SK전서 또 다시 선발 등판할 수도 있다. 본래 이날 등판 예정인 우규민의 복귀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 우규민은 19일 두산전서 어깨 타박상을 입은 이후 1군에서 제외,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규민은 25일 부상 이후 처음으로 캐치볼을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어깨가 조금 뻐근하다고 하더라. 한 차례 캐치볼을 더 하기로 했다. 상태를 지켜보고 30일에 등판시킬 것인지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규민이 순번을 한 차례 더 늦추면 지광이를 선발 등판시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전력이 많이 약화됐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전력누수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실전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래도 선발진은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 우규민이 곧 돌아올 수 있다. 윤성환, 재크 페트릭, 장원삼, 최충연이 버틴다. 가래톳 부상으로 재활 중인 앤서니 레나도도 5월 중으로는 복귀할 수 있다는 게 삼성 관계자 설명.

베테랑 대열에 들어선 윤성환과 장원삼의 뒤를 이을 토종 선발자원 육성은 삼성의 해묵은 숙제다. 하지만, 당장의 성적도 외면할 수 없다. 최하위로 처졌지만, 시즌 초반인 걸 감안하면 반격 기회도 분명히 잡을 수 있다는 게 김 감독 생각. 때문에 우규민의 복귀시점에 대한 김 감독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우규민이 확실히 괜찮아질 때까지 기다리면서 미래의 중요 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최지광에게도 소중한 경험을 쌓게 해줄 수 있는 기회다. 마찬가지 의미로 5선발 최충연 역시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우규민이 건강하게 돌아오면 최지광은 선발진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어쨌든 선발진 전체의 짜임새는 더욱 좋아진다. 타선과 불펜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반격의 시동을 걸 수 있는 핵심 지점이다.

[최지광(위), 우규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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